생명보험회사가 새 국제회계기준을 대비하기 위해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여 1분기에 순이익이 감소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생명보험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는 1분기에 순이익 1조2324억 원을 거둬 2017년 1분기보다 2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생명보험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는 순이익 1조2324억 원을 거뒀다. 순이익이 2017년 1분기보다 21.7% 줄어들었다. <뉴시스> |
보험영업손실은 1분기에 5조7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1.1% 늘었다.
저축성 수입보험료가 2조7천억 원 줄어들었고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등으로 지급보험금이 1조9천억 원 늘어났다.
보험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도입에 따른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하면서 저축성 신계약 수입보험료는 60.8% 감소해 1조587억 원으로 나타났다.
투자영업이익은 6조 원으로 집계돼 2017년 1분기보다 1% 줄어들었다. 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처분·평가 이익이 1560억 원 축소된 영향을 받았다.
영업외이익은 1조3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5.6% 늘어났다. 변액보험 판매 호조로 수수료수입이 2267억 원 증가한 점이 두드러졌다.
1분기 수입보험료는 26조1154억 원으로 2017년 1분기보다 8.7% 감소했다.
2011년 1분기 이후로 처음으로 저축성 수입보험료가 보장성 수입보험료를 밑돌았다.
저축성보험 판매가 1년 전보다 23.6% 줄어들어 8조6287억 원으로 집계됐다. 보장성보험은 2% 늘어나 10조2997억 원에 이르렀다.
퇴직연금·보험은 3.4% 축소돼 2조1569억 원, 변액보험은 1% 늘어나 5조301억 원으로 나타났다.
수입보험료 비중은 보장성보험 39.4%, 저축성보험 33%, 변액보험 19.3%, 퇴직연금·보험 8.3%로 구성됐다.
생명보험사 1분기 순이익을 회사묶음별로 살펴보면 대형사와 외국계가 2017년 1분기보다 각각 26.9%, 27.6% 줄어들어 7245억 원, 2839억 원을 냈다.
중소형사와 은행계는 1분기 순이익이 2017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3%, 6.6% 증가해 1452억 원, 788억 원에 이르렀다.
대형사로 분류된 회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3곳이고 외국계는 ABL생명, 메트라이프생명, 처브라이프생명, 푸르덴셜생명, 라이나생명, 카디프생명, AIA생명, 동양생명 등 8곳이다.
중소형 생명보험사는 흥국생명, 현대라이프생명, 미래에셋생명, DB생명, 교보라이프생명, ING생명 등 7곳이 꼽혔고 은행계는 신한생명, DGB생명, KDB생명, KB생명, 하나생명, IBK생명, NH농협생명 등 7곳이다.
보험사들 수익성을 살펴보면 순이익 감소 탓에 1분기 총자산이익률(ROA)이 0.59%로 나타나 2017년 1분기보다 0.21%포인트 떨어졌다. 자기자본이익률은 7.03%로 2.38%포인트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