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새로 도입하는 반도체 위탁생산 공정 기술력을 앞세워 시스템반도체분야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됐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사업부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공정 기술이 발전하며 성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고가의 EUV(극자외선) 장비를 처음 도입하는 7나노 미세공정으로 반도체 위탁생산을 시작한다.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이 발전하면 성능과 원가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
내년에 완공되는 삼성전자의 EUV 전용 반도체 공장에 약 6조 원 이상의 대규모 시설 투자가 예정돼 있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7나노 공정은 EUV 도입 효과로 경쟁사와 비교해 뛰어난 원가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사 기반을 강화하며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에서 현재 위탁생산 등 시스템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로 메모리반도체와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도 연구원은 전 세계 시스템반도체시장 규모가 메모리반도체보다 훨씬 큰 만큼 위탁생산사업 확대가 삼성전자 반도체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사업부 영업이익은 지난해 약 1조470억 원에 그쳤지만 올해와 내년에는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됐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향후 눈에 띄는 수준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반도체 선두기업으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