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18-05-20 08: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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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
‘당신의 꿈을 그려라(Draw your Dream).’ 2023년 새만금에서 열리는 세계 잼버리대회의 주제다.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은 세계 잼버리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넘어 새만금을 물의 도시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 버금가는 수변도시로 만드는 꿈을 꾸고 있다.
◆ 이철우, 새만금사업 위해 동분서주
20일 새만금개발청과 정치권에 따르면 이철우 청장은 새만금개발공사 출범이 결정된 뒤 새만금에 입주할 기업 유치 등 새만금 발전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 청장은 14일부터 16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 경제인회의’에 참석해 일본기업을 상대로 정부의 다양한 재정 지원, 중국과 인접성, 한국의 폭넓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새만금 투자의 강점을 설명하며 적극적 투자를 요청했다.
이 청장은 “9월 새만금개발공사가 출범하면 공공 주도의 매립으로 새만금 개발이 가속화한다”며 “도레이첨단소재에 이어 일본의 첨단소재, 식품가공, 관광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 투자유치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10일에는 세종 새만금개발청에서 새만금을 새 교통특구로 조성하기 위한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와 함께 전문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도 새만금개발공사의 출범을 강조하며 “새만금 산업연구용지와 일대 도로 등의 기반시설을 활용해 새만금을 대한민국 신교통 1번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새만금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뒤 지난 2월 공공 주도의 매립을 위한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을 뼈대로 하는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이낙연 총리는 지난 2일 2009년 3월 이후 9년 만에 새만금 현지에서 새만금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새만금사업에 힘을 실었다.
이 총리는 “새만금 방조제를 착공한 것이 1991년”이라며 “‘전북의 희망’이었던 새만금은 지난 27년 동안 때로는 전북의 실망으로 바뀌기도 했지만 이제 다시 전북의 희망이 돼야 하고 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만금사업은 전북 군산과 전북 부안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33.9㎞)를 만들어 간척지(291㎢)와 호수(118㎢) 등 프랑스 파리의 4배에 이르는 409㎢의 용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민간투자에 매립을 의존해 속도를 내지 못했는데 공공 주도의 매립을 담당할 새만금개발공사의 설립이 결정되면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 이철우, 조율 능력과 균형 감각 갖춘 관료
문재인 정부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새만금부지에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스마트팜 연구개발단지, 혁신성장 지원센터를 포함한 창업밸리, 자율주행차와 드론 등을 활용한 새 교통특구 등을 구축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새만금개발청뿐 아니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 주요 부처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이 4월20일 새만금 캠핑체험장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새만금개발청>
오랜 관료 생활을 통해 쌓인 이 청장의 정책 조율능력이 장점으로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이 청장은 1960년 전북 남원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호쿠대학교 대학원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으로 각각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31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진출해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경제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내고 이명박정부에서 국무총리실 평가총괄정책관과 총무비서관, 박근혜정부에서 국무조정실 정부업무평가실장 등을 역임했다.
국무총리실과 국무조정실에서 오랜 기간 정부정책을 조율하고 평가하는 업무를 맡아 균형감각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2017년 7월 김수현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이 청장의 인사를 발표하며 “국정과제 관리와 평가에 전문성 있는 관료로서 뛰어난 조직관리역량과 업무조정능력을 토대로 새만금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 청장은 지난 4월 국회에서 열린 새만금사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포럼에서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새만금개발공사를 적기에 출범하고 조기에 정상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의 1차 목표는 2023년 새만금에서 치러지는 세계잼버리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준비를 완벽하게 하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은 2017년 8월 폴란드를 제치고 2023년 제25회 세계잼버리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세계잼버리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1991년 강원도 고성에 이어 두 번째로 이번 새만금 대회는 ‘당신의 꿈을 그려라(Draw your Dream)’라는 주제 아래 세계 168개 나라의 청소년 5만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 따라 이 청장은 공공 주도의 매립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교통 등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물론 이 청장은 새만금에 세계 잼버리대회보다 더 큰 꿈을 그리고 있다.
이 청장은 지난 15일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남북교류가 활발해지고 한중 간 교류가 발전돼 동아시아의 관광과 물류가 활성화하면 새만금에 조성될 명품 수변도시는 동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보석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며 “새만금에 새롭게 건설되는 수변도시가 베네치아를 넘어서는 세계적 관광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