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리비아 모델’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18일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비아 모델을 북한에 적용할 것으로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리비아라는 국가를 파괴했다”며 “가다피와 거래한 것이 없었기 때문인데 북한은 리비아와 경우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에 합의한다면 김 위원장은 매우 강력한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며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거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미 정상회담을 놓고 “어떻게 될지 두고보자”며 “회담이 열리면 열리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음 단계로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단계’를 놓고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대북 제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수순을 뜻하는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북한과 계속 협상하고 있다”며 “북한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협상을 해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데 대응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달래고 있다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북한은 일방적 비핵화 요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