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미국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의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 계획을 마침내 승인했다.
일본 NHK는 17일 중국이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매각 계획을 승인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의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를 놓고 독점금지 규제 심사를 벌여 왔다. 하지만 결과 발표 시기가 예상보다 계속 미뤄졌다.
중국 당국이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해외 반도체 기업을 견제하는 한편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지속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기업을 상대로 한 무역 제재조치를 완화할 뜻을 내비치자 중국도 그에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원전사업 실패에 따른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반도체사업을 약 20조 원에 매각하기로 지난해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애플, 델,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과 합의했다.
SK하이닉스는 약 4조 원을 들여 지분 15%를 확보하기로 했다.
중국 당국의 승인이 미뤄지자 도시바가 반도체사업 매각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 나왔지만 결국 SK하이닉스는 인수 참여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계약 조건에 따라 도시바와 직접 기술을 공유할 수 없지만 도시바의 고객사 기반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를 직접 챙기며 높은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