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박종봉 전무를 해양사업 대표로 임명했다.
권 사장은 영업전문가 대신 설계전문가를 투입해 해양플랜트 부문 설계변경과 지연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이런 인사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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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봉 현대중공업 해양사업 대표 |
현대중공업은 6일 박종봉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해양사업 대표로 임명했다.
김종도 전임 해양사업 본부장은 대규모 손실에 따른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당분간 현대중공업 자문역을 맡는다.
박종봉 신임 해양사업 대표는 1955년생으로 울산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그뒤 30년 동안 해양사업본부에서 설계와 생산을 고루 거친 해양설비 분야의 전문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기존의 사업본부장체제를 사업대표로 바꾸었다. 사업본부장체제가 단기성과에 집중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사업대표가 조직에 대한 실질적 권한과 책임을 갖고 중장기 사업을 추진하는 등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3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는데 조선분야와 플랜트 분야의 공사손실충당금과 공정지연에 따른 비용증가로 발생한 것이었다.
이번 인사는 현대중공업이 앞으로 해양플랜트 부문의 손실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박종봉 해양사업 대표는 30년 동안 해양사업본부에만 몸담아온 설계전문가다. 반면 전임 해양사업본부장인 김종도 부사장은 해양영업1부와 해양영업총괄 상무 등을 거쳐 온 영업통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엔지니어 출신을 발탁해 해양플랜트 부문의 공정지연 등을 막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