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이 벌크선 운임의 상승에 힘입어 올해 수익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14일 “벌크선 운임이 최근 큰 폭으로 올랐다”며 “중국 춘절에 즈음해 오르는 일반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벌크선 운임은 일반적으로 춘절을 앞두고 떨어졌다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 지속적으로 오를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벌크선 운임지수는 10일 기준으로 1453포인트를 보였는데 4월6일 948포인트였던 데서 지속적으로 올랐다.
올해 벌크선 운임지수 평균치가 1380포인트를 보일 것으로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지난해 평균치보다 20.1% 오르는 것이다.
팬오션은 벌크선을 주력으로 운용하는 해운사로 벌크선 운임이 오르면 수혜를 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벌크선 운임의 상승에 대비해 용선을 크게 늘린 점도 올해 팬오션 수익이 좋아지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용선은 해운사가 사지 않고 빌려서 운용하는 선박을 뜻한다. 해운사는 일반적으로 용선료를 계약 당시의 벌크선 운임을 기준으로 책정하는 만큼 운임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용선 운용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팬오션은 올해 1분기 말 용선이 지난해 말보다 34척 늘어났다.
김 연구원은 “팬오션은 최근 벌크선 운임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을 때 용선을 늘렸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운임 상승의 효과가 큰 폭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팬오션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5630억 원, 영업이익 246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26.2% 늘어나는 것이다.
팬오션은 올해 1분기 실적이 늘었지만 벌크선 운임이 급락한 탓에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660억 원, 영업이익 57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7.3%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