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횡포와 비리 의혹의 확산 탓에 몸집을 키우는 데 발목 잡힐 수도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오너 리스크로 올해 항공기를 도입하는 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진에어는 항공 수요의 증가에 대응해 올해 소형 항공기인 보잉737 항공기 4대와 대형 항공기인 보잉777 항공기 2대를 들여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에서 진에어 면허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기를 도입하는 데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실제 진에어 항공면허를 취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적폐청산 의지에 발맞춰 면허 취소를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국토교통부가 진에어 면허를 취소하면 진에어는 항공운송사업을 할 수 없게 되고 항공기 운항을 중단해야 하며 새로 들여온 항공기들이 무용지물이 된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으로부터 금융리스를 통해 항공기를 들여오는데 항공기를 놀리게 되면 이자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진에어가 항공운송 면허를 다시 신청한다고 하더라도 일정 기간 항공기 운항을 쉰 만큼 기존 운수권 등을 배분받는 데도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항공기를 다시 투입할 노선을 갖추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
오너 리스크는 진에어의 항공 수요 유치에도 타격을 줄 수 있어 진에어 몸집을 불리는 데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점쳐진다.
진에어는 대체재가 풍부한 저비용항공사인 만큼 오너 리스크로 기업이미지에 타격을 입으면 항공 수요 이탈을 겪을 공산이 크다.
진에어는 국내에서 제주 노선 4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공항 25곳에 취항하고 있다. 국내선 4개는 모두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노선인 데다 국제선 취항지 가운데 20곳은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이나 아시아나항공도 항공기를 띄우고 있는 곳이다.
항공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항공기를 도입하는 데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횡포와 비리 의혹은 계속 확산하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뿐만 아니라 진에어 등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촛불집회에 속속 참여하고 있으며 수사기관도 수사를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11일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은 최근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