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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태, 삼성 스마트폰 덕분에 삼성전기 흑자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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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삼성전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이 이번에 ‘동아줄’이 될 수 있을까?
삼성전기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증권가는 삼성전기가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출시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추진중인 신사업이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의 고민은 여전히 클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기, 스마트폰 갤럭시 덕에 부진 벗어날 듯
하이투자증권은 5일 삼성전기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33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인 50억 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 대한 북미 고객사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 대비 60원 이상 상승하면서 4분기 영업이익에 50억 원이 더해지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삼성전기의 주력상품인 카메라모듈 매출 증가가 실적회복을 이끌 것으로 송 연구원은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전략 고객사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가 1월부터 시작되면서 카메라모듈 등 핵심부품 공장 가동률이 회복추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스마트폰 부품 부문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1분기 실적도 양호한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월과 2월 각각 저가 스마트폰 제품인 ‘갤럭시A’와 ‘갤럭시E’ 시리즈를 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6’은 3월 출시가 유력하다.
송 연구원은 “1300만 화소와 2천만 화소 등 고해상도 카메라 모듈 수요가 발생하면서 카메라 모듈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신규사업 성장, 여전히 기대에 못 미쳐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삼성전기의 4분기 흑자전환을 점친다. 지난해 3분기 69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실적이 바닥을 친 만큼 이제 반등만 남았다고 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기의 4분기 영업이익은 209억 원이다.
하지만 삼성전기의 향후 실적을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삼성전기가 추진하고 있는 신규사업의 성장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다시 ‘갤럭시 쇼크’가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4분기 흑자전환은 3분기에 반영되었어야 할 갤럭시노트4 관련 물량이 이연되면서 나타난 단기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며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에 따라 실적이 출렁거리는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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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태, 삼성 스마트폰 덕분에 삼성전기 흑자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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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기의 전자가격표시기(ESL) <삼성전기> |
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는 지난해 삼성전기 실적의 발목을 잡은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권 연구원은 “신규사업의 성장속도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전자가격표시기(ESL)와 전자기 노이즈 제거용 수동소자(EMC) 매출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당초 1500억 원으로 추정됐던 지난해 전자가격표시기 매출은 1천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기 노이즈 제거용 수동소자는 2500억 원의 매출이 기대됐으나 실제 매출은 1800억 원 정도로 점쳐진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추진팀을 신설했다”며 “이 팀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이윤태, “생존하려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이윤태 사장은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삼성전기의 구원투수로 임명됐다. 사장 취임 뒤 곧바로 조직개편을 실시하는 등 삼성전기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려고 애쓰고 있다.
이 사장은 5일 열린 시무식에서 ‘변화(Change)’와 ‘혁신(Innovate)’, ‘도전(Challenge)’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내걸었다. 현실에 안주하는 태도로 한층 더 치열해진 글로벌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이 사장은 “차별화한 경쟁력과 스피드를 갖추지 못하면 생존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모든 임직원이 비효율적 요소와 낡은 관행을 탈피하는 철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혁신은 과감한 실행력이 수반돼야 가능하다”며 “현장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임직원 모두가 전문성을 기반으로 경쟁력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보유한 강점을 극대화하는 한편 안정적 사업기반을 다지고 고객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핵심역량을 결집해 글로벌시장에 정면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