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릴’과 전용스틱 ‘핏’의 판매 증가로 2분기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1분기 릴과 핏의 궐련형 전자담배시장 점유율이 11%로 추정되는데 올해 말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부터 릴과 핏 판매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국내 담배시장(일반담배+궐련형 전자담배)은 지난해 1분기보다 2%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1분기 일반담배 수요가 지난해 1분기보다 10.7%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이 8.9%까지 상승하면서 전체 담배 수요도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1분기에 핏 판매량은 1억5천 개비이며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에서 점유율은 11% 수준으로 파악됐다.
심 연구원은 “릴과 핏의 판매처를 지방으로 확대하기 시작한 시점이 불과 한 달 전이라는 점과 5~6월 본격적으로 제품 라인업 확대가 계획되어 있다는 점을 보면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그는 “2분기부터 릴과 핏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릴과 핏의 평균 판매가격이 일반담배보다 50% 이상 높다”며 “이 점을 볼 때 올해 전체 KT&G의 전체 평균 판매가격이 지난해보다 3%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립모리스코리아가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교체 주기가 임박했다는 점도 2분기 릴과 핏의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의 배터리 수명은 보통 1년 안팎이다.
아이코스가 지난해 6월 초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만큼 5월 말 이후 교체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분기에 핏 판매량이 3억 개비에 육박할 것으로 심 연구원은 내다봤다. 연간 판매량은 17억 개비로 전망됐다. 이는 KT&G 국내 판매량의 4%, 국내 담배 매출의 6% 수준이다.
심 연구원은 “KT&G의 현재 생산능력은 연간 20억 개비 이상 생산 가능한 수준으로 파악된다”며“시장 확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할지라도 생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봤다.
담배 수출물량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에 중동 담배세 인상과 환율 급등으로 선적이 지연돼 매출과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심 연구원은 “4월에 계약상과 단가 인상이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2분기는 미국 선적 물량이 추가로 발생해 견조한 물량 성장이 기대된다”고 봤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KT&G는 릴과 핏을 5월 중순 이후로는 전국 47개 시와 군에, 3분기 이후로는 전국의 편의점에서 판매할 계획”이라며 “릴의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어 핏의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G의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도 1분기 56.5%에서 4분기 60.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KT&G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KT&G의 이익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담배 수출과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라고 파악했다.
백 연구원은 “KT&G는 릴 업그레이드와 핏의 제품 확장을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라며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에서 핏 점유율이 지난해 2.8%에서 올해 21.6%, 2020년에는 42%까지 오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전자담배는 월 2억 개비 판매가 예상되는 2018년 하반기부터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백 연구원은 “2019년 중반에는 일반담배 수준, 2020년에는 일반담배보다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단가는 일반담배보다 340원 높고 갑당 제조원가는 생산설비 안정화, 생산물량 증가 등을 고려하면 2019년부터는 일반담배보다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