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사업이 10년 동안 중단되면서 현대아산이 고사할 지경에 놓였지만 현대아산 이사진은 오히려 현대그룹의 핵심인물들로 채워진 것이다.
이백훈 부사장은 현정은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SK해운에 입사해 주로 인사업무를 담당하다 2007년 현대상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현정은 회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에서 현 회장과 함께 공부하면서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그는 2014년 9월부터 2년 동안 현대상선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현대상선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현대상선 대표이사로 선임됐다는 점에서 이 부사장에 대한 현 회장의 신임을 알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영하 대표와 이백훈 부사장은 앞으로 현재 대북사업에 대한 막연한 시장의 희망을 구체적 그림으로 그려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현대그룹은 금강산과 개성 관광, 개성공단 말고도 대형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1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8월 북한과 ‘경제협력사업권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고 북한에서 대형 SOC사업권을 확보했다. 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명승지 관광사업(백두산, 묘향산, 칠보산) 등이다.
이 합의서에는 현대아산이 7개 분야에서 30년 동안 개발을 비롯해 건설과 관리 등을 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당시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두 차례 만났고 현대아산이 사업권 대가로 5억 달러도 지불했다.
현정은 회장은 태스크포스팀을 만든 뒤 "금강산과 개성관광, 개성공단은 물론 앞으로 7대 SOC사업까지 남북 경협사업 재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TFT는 현대그룹의 핵심 역량과 의지를 하나로 모아 남북 경협사업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