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9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기준 변경을 놓고 어떤 근거도 없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를 돕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라는 부실기업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 결국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작업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가 아닌 관계회사로 전환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가치를 4조8천억 원으로 재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합작 설립한 미국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50%-1주까지 늘릴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렇게 회계 기준 변경을 진행했다.
심 의원은 “가능성만을 고려해 회계 기준을 변경한 사례는 국제회계 기준에도 없고 어떤 근거도 없다”며 “이런 가능성만으로 회계기준을 바꾼 이유는 결국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위한 것으로 고의적 회계분식”이라고 바라봤다.
심 의원은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바이오로직스가 흑자기업으로 전환한 것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금감원도 분식회계의 고의성과 관련해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을 확보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2016년 12월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회계를 콜옵션 계약을 이유로 지배력을 상실한 것으로 인정하고 회계처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7년 2월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와 특혜상장 의혹을 재차 제기하는 등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나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