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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LCD패널 굴기에 LG디스플레이 올레드 투자비 마련 더 힘들어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5-08 16: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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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패널회사들이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고 ‘디스플레이 굴기’를 본격적으로 이뤄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려 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저가 공세에 따른 실적 악화로 그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LCD패널 굴기에 LG디스플레이 올레드 투자비 마련 더 힘들어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BOE에 이어 후발주자인 HKC가 지방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LCD패널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매체 콰이커지에 따르면 HKC는 최근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와 손잡고 400억 위안(한화 약 6조8천억 원)을 들여 11세대 초대형 LCD패널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을 세워뒀다.

올해 2분기부터 8.6세대 생산라인 구축도 시작한다. 현대차투자증권에 따르면 HKC는 당초 2020년 4분기로 예정했던 가동시기를 2019년 4분기로 앞당기기로 했다.

BOE는 일찌감치 정부 지원을 받아 투자를 벌인 끝에 이미 전 세계 LCD패널시장에서 존재감을 굳히고 있다.

올해 1분기 LCDTV패널 시장에서 출하량 1250만 대를 달성해 지난해에 이어 LG디스플레이(1210만 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는 “중국 패널회사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패널 생산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리려고 할 것”이라며 “감가상각비나 투자 대비 효과 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대규모 물량 공세를 벌일 수 있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LG디스플레이가 LCD패널사업에서 중국 회사의 거센 공세를 버텨내기가 어려워지면서 올레드로 사업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여력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 회사들이 LCD패널사업에서 지방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손실을 감수하며 공격적 물량 공세를 벌이고 있어 LG디스플레이가 LCD패널사업에서 수익을 올려 올레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탓이다.

위츠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32인치부터 65인치까지 대부분의 LCDTV패널 가격이 1분기와 비교해 가파르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65인치 패널은 14~16%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대만 전자매체 씨넷타임즈는 “하반기 LCD패널 가격이 원가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패널 회사들이 점유율 유지와 가격 인하 압박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대형 올레드 투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중국 지방정부와 합작 투자를 벌일 계획을 세울 정도로 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중소형 올레드에도 2020년까지 10조 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지만 자금을 끌어올 곳이 마땅치 않은 탓에 LCD패널사업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 절실하다.

최영산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BOE가 수년 동안 적자를 감내하면서 LCD투자를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 때문”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투자금 및 수율 확보 등에 주력해야 하는 만큼 BOE와 경쟁에서 출발선 자체가 다른 셈”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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