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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재팬 일본 만화앱 1위 '눈앞', 김재용 '기다리면 무료'로 대성공

이대락 기자 therock@businesspost.co.kr 2018-05-06 15: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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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재팬이 일본 만화 애플리케이션(앱)시장 제패를 앞두고 있다.

김재용 대표이사는 광고로 수익을 내기보다 콘텐츠 자체 경쟁력에 집중하며 이용자를 무서운 속도로 늘리고 있다.
 
카카오재팬 일본 만화앱 1위 '눈앞', 김재용 '기다리면 무료'로 대성공
▲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이사.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재팬의 만화 애플리케이션(앱) ‘픽코마’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의 ‘라인망가’를 제치고 매출 1위에 오를 수도 있다.

픽코마는 현재 일본 애플과 구글 앱장터에서 매출 기준으로 만화 앱 가운데 라인망가에 이은 2위다. 픽코마는 2017년 1월 10위에 그쳤으나 같은 해 7월부터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분기 기준 매출 82억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6% 급증했다. 성장 속도를 봤을 때 이르면 올해 라인망가를 제칠 것으로 보인다.

김재용 대표도 올해 일본 만화 앱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픽코마의 3월 기준 한 달 활성 이용자수는 290만 명, 누적 앱 내려받기는 800만 건을 넘었다.

카카오재팬은 만화를 분할해 시간에 따라 순차적으로 무료로 제공하는 ‘기다리면 무료’를 통해 픽코마의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이용자를 빠르게 끌어모으고 있다.

픽코마는 2016년 출시 당시 첫 두 달 서비스 이용자가 6명일 정도로 흥행에 참패했지만 기다리면 무료 개념을 도입한 뒤로는 폭발적으로 이용자가 늘었다.

김 대표는 콘텐츠 자체로 승부를 보고 싶어 광고를 싣는 대신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는 4월17일 일본 토호 시네마스 롯폰기 힐스에서 열린 픽코마 출시 2주년 행사에서 “광고사업과 콘텐츠사업은 서로 지향하는 목표가 다르다”며 “픽코마는 콘텐츠에 더 집중할 것이고 가능하면 앞으로도 광고는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다리면 무료의 핵심이 ‘사람들이 만화를 사랑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꼽았다.

이용자가 엄선된 만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 돈을 내고서라도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공짜로 배포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픽코마의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난 데 비해 콘텐츠 수는 그만큼 늘어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들이 즐겨 찾지 않는 콘텐츠까지 무분별하게 플랫폼에 들여와 재고를 쌓아두는 것은 오히려 전체 콘텐츠 질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콘텐츠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현지 작가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꾸준히 수준 높은 콘텐츠를 공급할 기반을 마련함 셈이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로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작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콘텐츠 하나하나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콘텐츠 중심’ 전략은 하반기 시작하는 동영상 플랫폼 ‘픽코마TV’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그는 “조심스럽지만 (픽코마TV에서도) 광고를 쓰고 싶지 않다”며 “일본에선 콘텐츠를 구입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꼭 광고를 쓰지 않아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카카오재팬에 합류한 것도 김 의장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 2012년 카카오재팬이 야후재핀과 합작회사를 만들 때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그는 네이버 라인에서 카카오재팬으로 옮긴 것을 두고 "콘텐츠사업을 더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가 온 뒤 카카오재팬은 플랫폼보다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한층 더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경희대에서 영어영문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NHN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06년부터 카카오재팬으로 옮기기 전까지 NHN재팬(현 라인)에서 일하며 크리에이티브센터장을 맡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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