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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FTA 발판 삼아 캐나다 3위 도전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12-31 15: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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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FTA 발판 삼아 캐나다 3위 도전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기아차가 2015년부터 발효되는 한국-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을까?

한국-캐나다 FTA가 1월1일부터 발효된다.

자동차업체는 FTA 타결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자동차가 캐나다 수출의 43%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국-캐나다 FTA로 자동차에 붙던 6.1%의 관세가 2년 동안 단계적으로 없어지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캐나다시장에서 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FTA를 통해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3위 GM도 넘어 캐나다 빅3에 도전하려 한다.

◆ FTA로 현대기아차 수혜 입을까?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3년 캐나다에서 20만9549대를 판매했다. 2014년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줄거나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1월부터 9월까지 현대차는 10만9385대를, 기아차는 5만618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현대차는 0.2%, 기아차는 4.1%가량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전체 판매량이 20~21만 대를 왔다갔다하면서 사실상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캐나다 전체 승용차시장이 매년 2~3%씩 점점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뒤지는 실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관세가 없어지면 현대기아차가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캐나다시장에서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완성차업체들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통해 이미 무관세로 캐나다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혜택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캐나다에서 팔리는 현대기아차 중 일부가 북미지역에서 생산해 캐나다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판매된 전체 차량 가운데 44%인 9만3015대를 북미지역에서 생산했다. 북미지역에서 생산된 차는 NAFTA에 따라 이미 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캐나다시장은 미국시장의 10% 정도에 불과한 데다 대부분의 수요가 SUV와 트럭에 몰려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현대기아차의 캐나다 수출물량은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승용차에 집중돼 있다.

캐나다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SUV와 트럭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성장세도 승용차에 비해 높은 편이다. 2013년 승용차 판매는 2012년보다 0.6% 성장한 데 비해 트럭은 9%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전체 실적을 놓고 보면 실질적 혜택은 그렇게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캐나다의 무관세 영향을 받는 차는 현대기아차의 세계 판매량 대비 1.5% 가량에 불과하다.

◆ FTA 대비해 미리 새판 짜둔 정몽구

캐나다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2013년 기준으로 12% 정도다. 포드 16.2%, 크라이슬러 14.9%, GM 13.3% 등 미국의 완성차업체들에 이어 4위다. 3위 GM과 점유율 격차는 1%포인트 남짓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FTA를 계기로 3위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정몽구 회장은 FTA체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미리 캐나다법인장 등을 교체하면서 2015년을 대비했다. 이번 기회에 현대기아차와 비슷한 점유율로 바짝 뒤를 추격하고 있는 일본 토요타와 격차를 벌리고 GM도 따라잡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4년 상반기 캐나다법인 CEO를 교체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도널드 로마노 현 캐나다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지난 3월 김민건 기아차북미법인(KMA) 수석코디네이터를 신임 기아캐나다(KCI) 대표로 선임했다.

이들은 북미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마케팅 능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도널드 로마노 CEO는 일본 닛산, 마쯔다, 도요타 북미법인에서 경험을 쌓은 마케팅 전문가다. 김민건 대표 역시 호주법인 대표와 중동아프리카법인 대표를 거쳤다.

현대차는 캐나다법인 딜러 네트워크 210곳도 재정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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