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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영업 커피전문점이 늘어나는 이유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4-12-31 14: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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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시간 영업 커피전문점이 늘어나는 이유  
▲ 심야시간 환하게 불이 밝혀진 한 커피점의 모습

커피전문점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커피전문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24시간 영업을 하는 커피전문점들이 급증하고 있다.

커피전문점들은 심야시간 젊은이들의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4시간 영업을 하는 커피전문점은 서울시내에만 170곳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불과 전국 100여 곳에 머물렀던 데 비하면 24시간 영업하는 곳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특히 대학로, 홍익대 주변, 강남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나 대학가의 커피전문점들에서 24시간 영업체제로 전환하는 곳이 빠르게 늘고 있다.

커피전문점들의 24시간 영업은 커피전문점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데 따른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24시간 커피전문점 체제의 포문을 연 곳은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탐앤탐스다. 탐앤탐스는 2005년 압구정 로데오점을 시작으로 이후 매년 평균 10곳씩 늘려 현재 전국 100여 매장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앤제리너스도 뒤늦게 24시간 영업에 뛰어들었다. 2010년 처음 도입한 이래 약 120여 매장으로 늘렸다. 할리스커피는 전체 매장 가운데 7%인 35개, 카페베네는 15개 매장을 24시간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커피전문점들의 24시간 매장 운영은 매출 증대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건비와 관리비 등을 고려할 때 수익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곳과 주말에 어느 정도 매출증대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리스커피는 아주대점과 뱅뱅사거리점을 24시간 운영체제로 바꾼 뒤 매출이 각각 40%와 18% 증가했다.

특히 심야영업 시간대 매출은 대학생들의 시험시간에 크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가의 24시간 커피전문점들은 시험기간이 되면 밤을 새워 공부하는 대학생들로 앉을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조용한 도서관보다 커피잔 부딪히는 소리 등 이른바 ‘백색 소음’으로 불리는 생활 속 소음이 있는 공간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여기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커피전문점의 경우 회사원 고객이 많은 편이다. 야근을 하다 지친 회사원들이나 회식 뒤 술을 깨기 위해 들르는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다.

강남의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24시간 문을 여는 것은 매출을 높이기 위한 것 뿐 아니라 고객편의를 제공한다는 이미지를 심어 단골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규모는 올해 6월 말 기준 약 1조8천억 원대로 추산된다. 매년 20% 이상씩 시장규모가 커졌으나 최근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과열을 막기 위해 신규 점포출점을 규제한 탓이다. 커피전문점들도 이미 과포화 상태에 이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영업시간을 확대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반면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 외국계 유명 커피전문점은 아직까지 24시간 운영체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24시간 운영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인건비와 전기세 등 비용을 들인 만큼 매출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들의 심야영업이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커피전문점은 매장에 정규 직원을 두기보다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

커피전문점주들은 심야시간대에 적은 인원으로 매장을 운영하다보니 아르바이트생들은 커피 내리는 일부터 설거지, 매장 청소 등까지 혹사 노동을 당하는 일도 많다.

또 심야시간대 취객이 커피전문점에서 구토나 고성방가 등으로 난동을 피우거나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성추행 등을 하는 일도 자주 일어난다.

업계 전문가들은 커피전문점의 심야시간 운영이 늘고 있는 만큼 관계 당국의 감독과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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