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향 뒤 서거하기 전까지 지냈던 경남 김해 봉하마을 자택이 일반에 개방된다.
노무현재단은 1일 "노 전 대통령이 생전 '이 집은 국민에게 돌려줘야 할 집'이라고 한 유지를 받들어 '대통령의 집'을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2008년 퇴임한 뒤 봉하마을 집에서 1년3개월 동안 생활했다. 이 집은 건축 초기부터 시민들에게 돌려줄 것을 염두에 두고 ‘집에서 기념관으로 변화에 대처하는 집’으로 만들어졌다. 지상 1층과 지하 1층으로 이뤄졌는데 안채와 사랑채, 서재 등의 공간이 분리돼 있다.
생태건축으로 유명한 고 정기용 건축가가 설계했으며 주변 산세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지붕을 낮고 평평하게 지어 '지붕 낮은 집'으로도 불린다.
사랑채는 노 전 대통령이 손님을 맞거나 가족, 보좌진들과 식사를 했던 곳이다. 안채는 대통령 내외의 개인적 생활공간이었는데 노 전 대통령은 주로 여기서 개인 작업을 했다.
거실 벽면에는 고 신영복 교수가 쓴 '우공이산' 액자와 달마도가 걸려 있고 서재 책장에는 책 900여 권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직전까지 꽂혀있던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노무현재단 측은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하고 나머지 평일은 하루 5차례, 주말은 하루 6차례 '대통령의 집'을 무료로 개방한다.
1회당 관람 인원은 25명으로 45분여 동안 전문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각 공간을 둘러보게 된다. 관람 신청은 홈페이지(https://www.knowhow.or.kr)에서 사전예약 할 수 있고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