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통신업계 ‘만년 3위’ 탈출을 이끌 신사업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도 사물인터넷(IoT), 드론 등 신사업에서 반드시 1등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드론과 지능형CCTV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정관 사업목적에 ‘무인비행장치(관련 모듈 포함)의 구입, 제조, 판매 및 대여업, 정비, 수리 또는 개조 서비스, 무인비행장치사용사업’을 추가하며 드론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통신망을 통해 드론비행을 할 수 있는 ‘스마트드론 관제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마트드론의 특징은 관제시스템에서 비행경로를 설정해 목적지까지 자율비행이 가능해 일반 드론과 같이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는 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드론분야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빠르게 트렌드를 파악해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특히 관제 시스템에 드론을 접목하는 부분에서 혁신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사와 격차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유플러스는 드론을 활용한 입체(3D) 지도와 실시간 드론길 안내시스템 등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운수·물류 서비스, 재해 취약지역 안전 점검, 보안·환경 모니터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현재 국토교통부로부터 드론의 야간 시간대 비행과 육안 거리 밖 장거리 비행을 허가받기 위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능형CCTV도 LG유플러스의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능형 CCTV란 카메라에 포착된 움직임을 분석하고 이상행위를 탐지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일반 CCTV처럼 육안으로 확인할 필요가 없어 신속하게 상황을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유플러스가 개발하고 있는 지능형 CCTV 서비스는 실시간 고화질(Full HD) 영상을 분석해 얼굴을 인식하고 성별과 연령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안에 지능형CCTV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유플러스가 이처럼 신사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이동통신 등 기존사업에서는 고착화된 시장구조를 깨기 어렵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은 3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1등이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 하면 영원히 3등일 뿐이다”라며 “신규 사업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타율을 높이는 게 우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2016년 LG유플러스 대표를 맡았을 때는 사물인터넷사업 키우기에 집중했다. 경쟁사가 아직 주목하지 않지만 성장가능성이 큰 분야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가정용 사물인터넷(홈IoT)과 이동통신 사물인터넷 가입자가 현재 각각 100만 명, 155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가정용 사물인터넷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해 압도적 1위 사업자로 성장했다.
권 부회장의 차별화된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은 사물인터넷에서 드론, 지능형CCTV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평소에도 차별화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며 “신사업에서 반드시 1등을 달성해 3위 사업자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