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법정 상한 금리인 34.6%에 육박하는 고금리 신용대출을 과도하게 운용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2금융권인 86개 저축은행 가운데 14개가 고금리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특히 현대저축은행 등 4개 저축은행은 전체 대출의 80% 이상이 30%대 고금리 대출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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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계천 현대저축은행 대표이사 |
올해 11월 말 기준으로 30%대 고금리 대출의 비중은 현대저축은행(87.9%), 모아저축은행(83.81%), 스마트저축은행(83.22%), 스타저축은행(82.50%) 순으로 높았다.
이에 대해 대부업체들은 불공정 경쟁을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가계대출 부담을 우려한다.
한 대부업체 관계자는 “대부업체는 조달금리가 8~10%인데 저축은행은 2~3%에 불과하다”며 “저축은행이 제2금융권 지위를 악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축은행이 10%대인 중금리 대출을 외면하면 서민들과 중소기업이 고금리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어 부담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국민 255만5천명이 평균금리 30.8%인 대부업체 대출을 이용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작년 12월 말보다 2.8% 증가한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