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반도체 시설 투자에 들이는 금액을 지난해보다 크게 늘려 생산능력을 강화한다.
이명영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24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전체 투자금액을 지난해보다 최소 30% 이상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공장 증설과 전환 투자 등에 역대 최대 규모인 10조3천억 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올해 투자금액은 최소 13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부사장은 "반도체 공정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어 30% 증가는 최소한의 수준"이라며 "청주 새 공장의 장비 반입이 빨라지면 내년에 계획했던 투자를 올해로 앞당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 M15공장을 올해 안에 완공한 뒤 가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국내의 기존 공장과 중국 공장에서 모두 증설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청주 M15공장 가동 시기를 예정보다 앞당기려 하고 있다"며 "중국 반도체공장 증설도 계획대로 올해 말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전 세계 D램 수요가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하며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공격적 증설이 업황 악화를 이끌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낸드플래시업황은 다수의 경쟁업체들이 증설 투자를 이어온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상황에 맞게 투자 지출을 조절해 수요에 대응하겠다"며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은 제품의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데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