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임단협을 앞두고 기본급 20% 반납안을 제시해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일 사내소식지 인사저널을 통해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개정안'을 공개했다. 개정안에는 기본급 동결과 함께 경영 정상화를 이룰 때까지 기본급 20%를 반납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안은 노조에도 전달됐다.
▲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 박근태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 |
기본급 7.94% 인상, 자기계발비 인상 등을 요구한 노조안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 소식지를 통해 “사측이 임단협 개악안을 들고 와 노조를 또 도발했다”며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압도적으로 성사해 대반격의 무기를 확보해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노조는 강제 희망퇴직 반대, 2018년 임금과 근로조건을 개선 등을 회사 측에 요구하면서 24일 화요일 오후 5시부터 27일 오후 1시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인사저널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조선과 해운업황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데 노조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강행하는 것은 고객사와 시장의 불신을 불러 일으켜 자멸의 길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