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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가 현대차 쏘나타 내수 1위에도 못 웃는 이유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4-12-26 20: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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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올해 내수시장 판매량에서 아반떼를 제치고 3년 만에 1위에 올랐다.

쏘나타 전체 모델 판매량은 늘었으나 신형 LF쏘나타의 판매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출시한 신형 LF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몽구가 현대차 쏘나타 내수 1위에도 못 웃는 이유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26일 한국자동차산업 연구소에 따르면 쏘나타는 올해 11월까지 누적 기준 9만6116대가 팔려 올해 연간 내수시장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했다. 상용차 포터가 8만7104대로 뒤를 이었고 모닝은 8만6193대, 아반떼는 8만1860대로 집계됐다.

쏘나타가 모닝이나 아반떼를 제치고 연간 내수판매량 1위에 오른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하지만 쏘나타의 판매량은 구형 NF, YF쏘나타와 올해 출시한 신형 LF쏘나타 판매량을 합친 것이다. 쏘나타의 내수판매량은 1위로 올라섰지만 차종별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가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신형 LF쏘나타만 놓고 보면 올해 전체 내수 판매량에서 5위 안에도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09년 출시된 YF쏘나타를 대체하는 ‘풀체인지 모델’로 지난 3월 말 LF 쏘나타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당시 “LF쏘나타는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을 전작인 YF쏘나타보다 2배 높은 51%를 채택해 안정성을 높였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LF쏘나타 판매는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출시 첫 달인 지난 4월 1만1904대 팔았으나 그 뒤 두달 만인 6월 판매량은 6925대로 1만대에 미만으로 급감했다. 8월 판매량은 5596대까지 떨어졌다.

LF쏘나타의 판매부진은 전작인 YF쏘나타의 출시 첫 6개월의 판매량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YF쏘나타는 출시 뒤 첫 달인 2009년 9월 9517대 판매에 그쳤지만 다음달인 10월 1만7906대로 2배 가량 늘었다. 출시 6개월이 지난 2010년 2월에도 1만2217대를 팔아 출시 뒤 6개월 동안 신차 판매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LF쏘나타도 출시 이후 1만대 이상이 팔리며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신차효과는 채 두 달을 넘기지 못했다.

업계는 LF 쏘나타 판매가 부진한 요인으로 소득 양극화 탓에 중형차 수요가 줄었고, 연비가 ℓ당 12.1km로 기존 YF 쏘타타의 ℓ당 11.9km와 큰 차이가 없었던 점을 꼽았다.

또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유난히 소형 SUV의 인기가 높았던 점도 LF쏘나타 판매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신형 LF쏘나타의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현대차는 지난 9월 택시용 LF 쏘나타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애초 올해 택시모델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LF쏘나타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계획을 바꾼 것이다.

LF쏘나타 택시모델은 9월 출시 첫 달 2508대가 팔렸고, 그 뒤 11월까지 매달 2천 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정몽구가 현대차 쏘나타 내수 1위에도 못 웃는 이유  
▲ 신형 쏘나타
LF쏘나타의 전체 판매량도 택시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9월 6861대, 10월 6586대, 11월 6115대 등 이전 5천대 수준에서 6천대 수준으로 소폭 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택시모델은 옵션사항이 낮고 대량구매에 따른 할인판매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현대차가 이달 출시한 LF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에 보다 집중해야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F쏘나타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은 12월 출시 이후 1천 대 가량의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일단은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공인연비가 수입 중형세단 수준인 ℓ당 18.2km로 높아졌다”며 “아반떼를 선호하던 소비자들도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연말연시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여 신형 LF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를 더 늘리려고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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