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라인을 이용해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도입하는 남한 북한 러시아 가스관(PNG)사업이 본격화하면 한국가스공사가 보장이익 증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최근 남북러 가스관사업이 재조명되고 있다”며 “남북러 가스관사업이 본격화하면 에너지 안보 확보 측면에서 가스공사가 사업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남북러 가스관(PNG, Pipeline Natural Gas)사업은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북한을 거쳐 한국에 들여오는 사업으로 최근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남북러 가스관사업이 성사되면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여오는 러시아의 천연가스는 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예멘 등에서 들여오는 약 500만 톤가량의 기존 장기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남북러 가스관사업의 건설비용 약 34억 달러 가운데 상당부분은 가스공사의 설비투자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스공사가 남북러 가스관 사업을 맡으면 요금기저 확대에 따른 보장이익 증가세가 앞으로 10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등 공공재를 공급하는 공공기관으로 공익사업회계에 따라 생산원가에 적정투자보수(보장이익)를 더해 총괄원가를 책정한다.
적정투자보수는 요금기저와 투자보수율의 곱으로 산출되는데 요금기저는 설비투자가 늘어나면 상승하는 구조를 띠고 있다.
가스공사는 현재 남북러 가스관사업과 무관하게 에너지 안보차원에서 가스 저장비율을 늘리기 위해 제5기지 등 생산기지를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로 보장이익은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
강 연구원은 “가스공사는 남북러 가스관 사업 관련 기대감과 함께 생산기지 확대에 따른 보장이익 증가, 우호적 가스정책에 힘입은 국내 사업의 안정적 이익 증가, 해외자원사업의 의미 있는 성과 등을 고려해 볼 때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가스공사는 2018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4조2800억 원, 영업이익 1조25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보다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20.9%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