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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출범 앞둔 임종룡의 고민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12-26 15: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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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투자증권 출범 앞둔 임종룡의 고민  
▲ 임종룡 NH농협금지주 회장(가운데)가 26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IT본부를 찾아 IT통합 진행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법인인 NH투자증권의 출범을 앞두고 안팎으로 장애물에 부딪쳤다.

NH농협증권이 금융감독원의 기관경고를 계속 받는 바람에 통합 NH투자증권이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제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이 우리투자증권의 독립성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여전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26일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 IT본부를 방문해 IT통합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임 회장은 “IT통합은 이번 통합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중 하나”라며 “IT통합을 잘 끝내 통합증권사 출범과 고객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없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31일 출범한다.

◆ 통합 전 연이은 제재받은 NH농협증권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에서 금감원이 NH농협증권에 기관경고와 과태료 8750만 원을 부과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금감원은 NH농협증권이 4700억 원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을 주관하면서 담보가 제대로 설정되지 않은 상품을 개인과 기관에게 판매했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NH농협증권이 몇 년 동안 외국 투자자에게 직접전용주문서비스(DMA)의 관리통제 권한 일부를 편법으로 넘기고 수수료 수백억 원을 챙긴 것도 함께 제재했다.

NH농협증권은 지난달에도 애널리스트가 게임빌 직원에게 받은 기업 내부정보를 운용사 펀드매니저에게 넘긴 사실이 적발돼 기관경고를 받았다.

금융회사가 기관경고를 받으면 앞으로 1년 동안 금융투자회사의 최대주주로 인가받을 수 없다. 자회사를 세워 신규사업에 진출하는 데 제한을 받게 된다.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병해 출범할 NH투자증권의 경우 자회사를 세우지 않고 회사 내부에서 헤지펀드의 운영을 추진하고 있어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비슷한 위법행위가 또 발생할 경우 영업정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금융기관이 기관경고를 받은 뒤 비슷한 위법행위를 반복할 경우 영업정지를 받을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은 이번 기관경고 때문에 NH투자증권이 출범한 뒤 신규사업에 진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연기금이나 우정사업본부 등의 투자 관련 주문을 대신 관리하는 기관 주문수탁영업도 한동안 수행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NH농협증권이 받은 기관경고를 모두 승계한다”며 “바로 영업정지가 되지 않더라도 이전에 받은 기관경고 때문에 금융기관으로서 신뢰가 일정 부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NH농협-우투증권 화학적 결합도 숙제

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은 지난 17일 임시주주총회에 참여해 합병 반대를 주장했다. 노조는 합병안이 가결된 뒤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NH농협증권이 판매중단 조치를 받은 자산담보부기업어음 가운데 1828억 원이 합병과 함께 NH투자증권의 부실자산이 된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 출범 앞둔 임종룡의 고민  
▲ 김원규 초대 NH투자증권 사장
노조는 임종룡 회장이 NH투자증권 인사를 실시하면서 우리투자증권의 독립성을 제대로 지켜주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노조는 증권보다 은행 경력이 훨씬 긴 김홍무 부사장이 NH투자증권의 경영지원총괄을 맡은 점을 대표적 사례로 꼽는다.

노조 관계자는 “김홍무 부사장은 NH농협증권 총괄부사장 경력이 있긴 하나 NH농협은행 부행장으로 훨씬 오래 일했다”며 “증권업과 은행업 간 업무가 많이 달라 김 부사장이 NH투자증권에 필요한 전문성을 보유했는지 의문이 간다”고 말했다.

NH금융은 우리투자증권 노조와 임금협상 문제로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내년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소급적용을 받는 올해 임금인상률을 4%로 제시했다. 그러나 회사가 난색을 표하면서 협상 타결이 늦어지고 있다.

NH농협증권 직원들은 우리투자증권 조직을 기본으로 NH투자증권의 인사가 이뤄질 것을 우려한다. NH농협증권 직원들은 우리투자증권과 중복되는 부서 인력들이 업무와 상관없는 쪽으로 대거 이동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은 합병 발표 이후 두 기업의 공동행사를 여러 번 여는 등 화학적 결합에 노력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일”이라며 “두 조직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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