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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일감 몰아주기 빠르게 해소, CJ올리브네트웍스 상장만 남아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4-17 15: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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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오너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빠르게 해소해 나가고 있다.

CJ그룹은 ‘우회적'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있었던 계열사 SG생활건강의 보안사업도 정리하면서 이제 일감 몰아주기에 관련된 CJ그룹 계열사는 CJ올리브네트웍스만 남게 됐다.
 
CJ그룹 일감 몰아주기 빠르게 해소, CJ올리브네트웍스 상장만 남아
이재현 CJ그룹 회장.

최근 CJ그룹의 발 빠른 행보를 감안할 때 조만간 CJ올리브네트웍스를 상장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완전히 해소할 것이라는 관측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CJ그룹 계열사 가운데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남아있는 회사는 CJ올리브네트웍스뿐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지주사 CJ로 55% 가량을 들고 있지만 이재현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씨가 지분 20.5%, 이 회장의 아들 이선호 부장이 17.97%, 딸 이경후 상무가 6.91%를 소유하고 있어 오너일가의 지분이 45%에 이른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6년 기준 매출 1조5558억 원, 순이익 811억 원을 냈고 지난해에는 매출 1조8244억 원, 순이익 711억 원을 냈다. 2016년 기준 매출의 19.8%인 3086억 원을 CJ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벌었기에 공정거래법이 정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CJ그룹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장을 선택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선호 부장 등 오너일가가 들고 있는 주식을 상장과 동시에 매각하는 ‘구주매출’ 방식을 선택한다면 보유 지분율을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 이하로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장 등 오너일가 또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매각대금을 통해 지주사인 CJ지분을 얻거나 이재현 회장으로 받을 CJ지분의 증여세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재현 회장은 현재 CJ지분 42.07%를 들고 있다.
 
CJ그룹 일감 몰아주기 빠르게 해소, CJ올리브네트웍스 상장만 남아
▲ 이선호 CJ 부장.

이선호 부장은 CJ 지분을 전혀 들고 있지 않다. 이경후 상무의 CJ지분율도 0.13%에 불과하다.

CJ그룹은 SG생활안전과 관련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면서 CJ올리브네트웍스 상장에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4월 말 씨앤아이레저산업의 100% 자회사인 SG생활안전의 무인경비사업을 280억 원에 KT텔레캅으로 영업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SG생활안전의 인력경비사업부문 역시 계열사인 CJ텔레닉스로 30억6천만 원에 영업양도하기로 했다.  

SG생활안전은 씨앤아이레저산업의 100% 자회사로 CJ그룹이 현행 공정거래법의 틈새를 이용해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논란에 휘말린 회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 5조 원 이상의 기업집단에 한해 오너일가 지분율이 상장사는 30%, 비상장사는 20% 이상인 회사가 한 해 내부거래 매출 규모가 200억 원 이상이거나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12% 이상이면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적법성 여부를 검토한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에 해당됐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최대주주는 이재현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부장으로 51%의 지분을 들고 있다. 이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미주 통합마케팅담당 상무가 24%, 사위 정종환 CJ 미주 공동본부장가 15%, 이 회장의 조카 이소혜 이호준씨가 각각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한 가족회사인 것이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의 100% 자회사인 SG생활안전은 CJ그룹 계열사들의 보안경비 일감 등을 처리하며 2016년 기준 매출 576억 원, 영업이익 117억 원을 냈다. 전체 매출 가운데 CJ그룹 계열사들과 내부거래로 발생한 매출은 118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그러나 SG생활안전은 일감 몰아주기 관련 규제를 피해갈수 있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의 100% 자회사이지만 엄연히 두 회사는 별개 법인이고 SG생활안전의 주주는 씨앤아이레저산업이지 CJ그룹 오너일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CJ그룹 오너일가가 현행 공정거래법을 우회하는 방법으로 ‘꼼수'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았다.

CJ그룹이 SG생활안전 관련 사업을 매각한 것은 법이 정한 규제 대상이 아니더라도 일감 몰아주기 관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CJ그룹은 문재인 정부 들어 일감 몰아주기 해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 회장 일가는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었던 조이렌터카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3월 매각했다. 이어 법적으로 규제대상이 아니었던 SG생활안전 관련 일감 몰아주기 논란마저도 해결했다.

CJ그룹의 이런 행보를 놓고 CJ올리브네트웍스과 관련한 일감 몰아주기 문제도 조만간 해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부의 일감몰아주기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CJ그룹의 원칙”이라며 “CJ올리브네트웍스 상장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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