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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 올레드 공급 독점, LG디스플레이 고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4-17 14: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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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도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올레드패널 공급을 독점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사업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 올레드 공급 독점, LG디스플레이 고전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17일 중국 경제일보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5월부터 애플의 하반기 새 아이폰에 탑재될 중소형 올레드패널 양산을 시작한다. 일정이 예상보다 1개월 이상 앞당겨지는 것이다.

경제일보는 대만 부품업계에서 입수한 정보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가 5월에는 2~300만 대 분량, 6월부터는 최대 월 600만 대 분량에 이르는 패널을 생산해 공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수급 차질로 아이폰X 출시 일정을 늦췄던 만큼 올해는 출시 시기를 9월로 맞추기 위해 패널 주문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예상대로 패널 양산을 진행하면 아이폰 신제품 출시 전까지 3천만 대 가까운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 애플의 초기 아이폰 판매량을 만족하기 충분한 수준이다.

외국언론들은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아이폰용 올레드 신규 공급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는 “LG디스플레이도 아이폰 올레드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 애플의 요구 조건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도 올레드를 독점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증권사에서 내놓은 분석과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투자계획 변화도 같은 선상에 있다.

최영산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북미 고객사에 중소형 올레드 물량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디스플레이 장비 주문을 취소하는 등 중소형 올레드 공장의 장비 반입을 대폭 줄이고 있는 점도 애플에 올레드패널 공급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시장 진입에 가장 중요한 목표로 내걸었던 아이폰용 올레드 공급이 어려울 수밖에 없던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에 올레드패널 가격을 지난해보다 크게 낮춰 공급하는 계약을 새로 맺었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 후발주자로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원가 절감 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공격적 가격 전략으로 경쟁사의 진입 가능성을 차단한 셈이다.

애플이 올해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고가 아이폰 판매량 목표를 낮추고 LCD를 적용한 새 아이폰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진 점도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공급 기회가 낮아진 이유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올레드패널을 공급하지 못해도 올해 실적에 받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용 LCD패널 주요 공급사라 LCD모델 판매 비중이 늘면 오히려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 올레드 공급 독점, LG디스플레이 고전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부터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양산을 시작한다면 가동비 부담으로 올레드사업에서 적자폭이 더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 공장 가동과 추가 생산투자에 들어갈 비용 부담을 덜게 됐다. 하지만 그동안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시장 진출이 늦어지는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애플 아이폰에 패널을 공급한다는 것은 기술력에 대한 보증서나 다름 없어 다른 고객사로 공급 확대의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와 맞서기 충분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면 애플과 다시 공급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패널 공급 협상은 변수가 많아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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