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한 것은 옳은 판단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 조선사들이 대규모 조선사그룹을 통폐합하면서 본격적으로 저가 수주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를 가동중단함으로써 저가 수주에 따른 잠재적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17일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은 저가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국 구조조정 시대에 혜안을 발휘한 것”이라며 “군산조선소 폐쇄로 저가 수주전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유 연구원은 중국 최대 조선사그룹인 중국선박공업집단과 중국선박중공업집단이 합병하면서 글로벌 조선시장에 저가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빈 도크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 조선사가 일감 확보를 위해 저가 수주도 마다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도 중국이 유발하는 저가 수주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으며 이 때문에 향후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유 연구원은 “한국 정부가 올해 저가 수주를 허용해준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이 울산과 군산 도크를 모두 수익성 나쁜 일감으로 채우게 된다면 2년 뒤 대규모 손실을 털어내야 할 것”이라며 군산 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손실 규모를 줄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적절한 도크 가동 전략을 폈다는 점에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도 15만8천 원으로 기존보다 5.3% 높여잡았다.
현대중공업은 울산과 군산 두 곳에 조선소가 있는데 2016년 상선부문 신규 수주가 크게 부진하자 2017년 7월부터 군산조선소 가동을 멈췄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