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2018-04-16 11: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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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폐암 치료 신약 ‘올리타’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주가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6일 “경쟁약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효능이 우수하고 올리타의 임상 환자 모집이 어려웠기 때문에 올리타 개발 중단은 예상됐던 일”이라며 “한미약품은 오히려 연구개발(R&D) 비용을 이전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파악했다.
▲ 우종수(왼쪽), 권세창 한미약품 공동대표.
앞서 한미약품은 올리타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이에 따른 구체적 절차를 놓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올리타는 한미약품이 2015년 7월 독일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했던 폐암 신약이다. 그러나 2016년 9월 베링거인겔하임이 계약을 취소하고 한미약품에 판권을 반환했다. 2015년 11월 중국 자이랩에도 기술수출했지만 이 역시 올해 3월 취소됐다.
올리타는 임상2상을 마치고 2016년 국내에서만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았다. 조건부 품목허가란 난치성 질환이나 중증의 비가역적 질환을 대상으로 임상2상을 마친 의약품의 출시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제도다.
그러나 한미약품은 올리타의 가격을 경쟁약인 타그리소의 약 5분의 1 가격에 국내 출시했지만 임상3상 환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올리타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베링거인겔하임의 계약 파기로 올리타가 글로벌 신약이 될 수 있다는 기대는 이미 사라졌기 때문에 올리타 개발 중단이 한미약품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한미약품은 올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올리타의 임상3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해왔기 때문에 투자자와 소통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에 매출 2335억 원, 영업이익 257억 원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분기와 매출은 비슷하고 영업이익은 18.2% 줄어든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