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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영화정보 제공하는 영화 추천 앱 왓챠

김수진 기자 ksj01@businesspost.co.kr 2014-12-24 19: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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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형 영화정보 제공하는 영화 추천 앱 왓챠  
▲ 프로그램스 박태훈 대표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산다.

똑똑한 누군가가 딱 맞춰 정보를 제공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한 번씩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탈서비스의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검색어를 골라 원하는 정보를 찾는 과정도 고되기 때문이다.

알고리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각 개인의 취향에 맞는 정보를 주는 서비스가 있다.

프로그램스가 개발한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다.

◆ 프로그램스의 왓챠는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할 때 많은 사람들은 포탈서비스에서 영화를 검색한다. 영화는 현재상영작과 상영예정작으로 크게 나뉘고 별점이 제시된다.

그런데 ‘별점 알바’ 혹은 ‘댓글 알바’로 별점은 믿을 수 없어졌다. 포탈사이트의 별점이 높아도 영화는 형편없을 수 있고, 취향과 전혀 다른 경우도 많다.

왓챠는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해 준다. 왓챠에 로그인하면 일단 50여개의 영화에 대해 별점을 매겨야 한다.

그러면 왓챠는 알아서 나의 영화 취향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영화를 추천해 준다. 또 영화를 보고 별점을 매기면 이런 평가가 데이터로 남아 다른 사람이 영화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왓챠를 이용해 영화를 고르면 시간이 단축되고 비교적 정확히 취향에 맞는 영화를 고를 수 있다. 이러한 편리성에 왓챠 사용자는 빠르게 늘었다.

왓챠는 올해 7월 기준으로 1억2000여 개 별점을 보유해 2위 업체보다 20배가 더 많다. 회원 수도 지난해 5월 13만 명 정도에 불과했으나 이제 130만여 명에 이른다.

◆ 왓챠의 키워드는 ‘개인화’와 ‘자동화’

왓챠를 만든 박태훈(29) 대표는 어릴 때부터 창업을 하고 싶었다.

박 대표는 “고등학생 때 엠파스를 자주 이용했는데 그 때부터 포털사이트 검색이 불편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카이스트 전산학과에 진학했고 대학생 때 창업 아이템을 고민했다.

박 대표는 한때 ‘배달서비스 앱을 만들어볼까’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배달통’이 이미 나온 상태여서 박 대표는 다른 콘셉트를 찾아야 했다.

박 대표는 소셜커머스 업체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을 때인 2010년 소셜커머스 쿠폰을 개인 맞춤으로 추천해 주는 ‘쿠폰잇수다’를 만들며 창업했다.

그렇지만 박 대표는 쿠폰잇수다를 6개월 만에 접었다. 박 대표는 “소셜커머스 시장이 빅 3만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흘러갔고, 출혈경쟁으로 치닫고 있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개인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방향은 유지하면서 다른 시장을 찾았다.

  맞춤형 영화정보 제공하는 영화 추천 앱 왓챠  
▲ 박태훈 대표와 프로그램스 직원들

◆ 왓챠는 ‘큐레이션’과 ‘빅테이터’로 설명될 수 없다


프로그램스는 데이터에 기반해 각 개인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해 주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그리고 왓챠가 탄생했다.

왜 영화 분야를 선택했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영화라는 분야가 프로그램스가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기가 쉬웠고 영화라는 콘텐츠는 대중적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박 대표는 포털 사이트에서 영화를 추천 해달라는 사람들의 댓글을 보며 왓챠로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추천이나 데이터, 알고리즘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만 왓챠는 ‘큐레이션’과 ‘빅데이터’로 설명하기에 무리가 있다.

그는 “큐레이션이라고 말하려면 큐레이터가 있어야하는데 왓챠에 큐레이터가 없다. 굳이 말하자면 알고리즘인데 골라서 구성한 뭔가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각자의 취향에 맞춰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왓챠를 설명할 때 ‘빅데이터’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빅데이터 기술은 수많은 정보가 쌓여있는 데이터 더미에서 원하는 내용을 찾는 것이다. 박 대표는 빅데이터 기술을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왓챠의 데이터는 훨씬 정제된 데이터, 개인의 소중한 취향이 담긴 데이터다. 그리고 왓챠는 그것을 잘 다룰 수 있고 서비스에 녹아 낼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며 왓챠의 차별성을 말했다.

박 대표는 처음 왓챠 웹 알파버전을 만들었을 때 일단 지인 100~200명에게 써보길 권했다. 그런데 축적된 데이터가 없어서 추천 정확도가 떨어져 반응이 좋지 않았다.

박 대표는 2012년 8월 개선된 왓챠 웹 베타 버전을 내놨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영화평가 별점은 몇 주 만에 12만 개, 50만 개로 급증했다. 지금 별점 수는 1억6천만 개다.

웹사이트의 반응이 좋아 앱으로도 출시해 달라고 요구가 들어왔다. 박 대표는 이때 이 사업 계속 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왓챠 앱 출시 뒤 사용자는 급격히 늘었고 현재 130만 명이 왓챠를 이용하고 있다.

  맞춤형 영화정보 제공하는 영화 추천 앱 왓챠  
▲ 프로그램스 박태훈 대표

◆ 왓챠의 현재, 그리고 미래


왓챠의 직원은 현재 26명이다. 절반은 개발자이며 마케팅, 디자인, 운영 인력도 있다.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29세다.

왓챠는 수익을 별점서비스 임대나 영화배급사를 상대로 한 타겟 캠페인으로 얻는다. 물론 수익성이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왓챠는 지금까지 35억 정도의 투자를 유치했다. 메가인베스트먼트,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박 대표는 앞으로 콘텐츠 분야에서 사업영역을 확대하려고 한다. 그는 “드라마, 책, 음반 등 대중적 영역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알라딘 ‘북플’, CJE&M의 ‘빙고’ 등 추천 서비스가 많아지는 것에 대해서 “시장 활성화 의미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경쟁은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좋은 제품, 서비스 개발에 신경 쓸 뿐”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대표는 요즘 일본을 주목하고 있다. 박 대표는 요즘 일주일에 한 번은 일본에 다녀온다. 그는 일본 드라마, 영화 분야로 왓챠 서비스를 확대하려고 한다. 중국의 경우 정부 검열 등 리스크가 커서 일본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해외 진출 때 데이터가 부족으로 서비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처음에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박 대표는 “겪을 수밖에 없는 부분인데, 데이터가 없어도 의미있는 정보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왓챠 서비스의 변화는 내년 상반기 쯤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내실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왓챠의 비전은 ‘모든 것을 개인화하는 것’이다. 현재 왓챠와 같은 콘셉트의 서비스는 거의 없다.

왓챠는 내년 상반기에 무엇을 발표할까?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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