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내년에 내수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면서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한국GM은 올해 가장 많이 자동차를 팔았지만 점유율 10%를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 4위 르노삼성자동차의 거센 추격을 받아 점유율 격차도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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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지오 호샤 한국GM사장 |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내년에 신차 10종을 내놓아 점유율 10%를 반드시 달성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2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11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내수시장에서 13만6272대를 팔았는데 이런 추세라면 올해 내수시장 3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은 올해 다마스, 라보의 생산중단 여파에도 불구하고 말리부, 스파크 등의 판매 호조로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3%가량 늘었다.
다마스와 라보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8월까지 국토교통부의 안전과 환경기준 강화 방안에 따른 개발비 증가로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 이에 따라 두 차종은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의 30%에도 못 미치쳤다.
하지만 말리부, 트랙스 등이 인기를 끌면서 전체 판매량이 증가했다.
중형세단인 말리부는 올해 11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7% 증가한 1만6677대가 팔렸다. 특히 지난 3월 국내 중형세단 최초로 시판된 디젤엔진 모델은 초기물량 3천 대가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또 소형SUV 인기에 힘입어 트랙스 판매도 29.2%가 증가해 한국GM의 내수시장 3위를 유지하는 데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하지만 한국GM은 올해 내수시장 점유율 10% 돌파에 실패했다. 한국GM의 내수 점유율은 현재 9.2%를 기록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10%에 미치지 못 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GM은 4위 르노삼성차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QM3를 1만8천여 대 가까이 팔며 한국GM의 트랙스보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2.3%포인트가 증가한 6.7%를 차지해 한국GM과 격차를 크게 좁혔다. 한국GM은 이에 맞서 내년에 신차 10종을 내놓아 점유율 10%를 넘기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국GM이 올해 출시한 신차는 말리부 디젤뿐이었다.
한국GM은 내년 상반기에 스파크 풀체인지 모델을 비롯해 준대형 세단인 쉐보레 임팔라를 출시하려고 한다. 임팔라는 북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차량으로 국내에서도 인터넷 차량 동호회 등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한국GM은 또 매년 캐딜락모델 한 개씩을 한국시장에 출시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한국GM은 알페온을 제외하면 세단 이상급 차량 모델이 없다.
한국GM이 임팔라와 캐딜락을 내년에 내놓게 되면 국내시장에서 준대형, 대형세단 등에서 현대차의 그랜저, 기아차의 K9, 르노삼성의 SM7 등과 경쟁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