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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6, 신종균과 삼성 스마트폰 구출할까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12-23 22: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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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6, 신종균과 삼성 스마트폰 구출할까  
▲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은 갤럭시S6으로 스마트폰사업에서 반전을 꾀하려고 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와 갤럭시노트4를 내놓았지만 혁신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두 모델의 흥행실패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에 위기를 몰고 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S’ 시리즈를 통해 애플의 ‘아이폰’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해 왔다. 하지만 올해 애플에 시장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고 여기에 중저가시장마저 중국 업체들에 뺏기면서 위기에 빠졌다.

신 사장은 갤럭시S6으로 반격하려고 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강점으로 꼽아왔던 하드웨어 개발역량을 갤럭시S6에 모두 쏟아 붓고 있다.

갤럭시S6은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를 불식시키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앞으로 ‘갤럭시’ 브랜드의 존망이 걸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갤럭시S6은 내년 1분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 박람회(CES)’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6의 성공에 신 사장과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본다.

◆ 갤럭시S6, 삼성전자 하드웨어 역량 총집결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올해 대화면을 도입한 애플의 반격이 주목을 받았지만 내년은 삼성전자의 반격이 예상된다”며 “갤럭시S6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64비트 모바일 AP 등 삼성의 강점인 하드웨어 개발 역량을 총 결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내년 갤럭시S6 판매량이 전작인 갤럭시S5보다 많은 45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S6은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모델인 만큼 현존 최고수준의 하드웨어를 채택할 것으로 점쳐진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의 가장 큰 특징은 핵심부품을 내재화하고 제품 양면에 갤럭시노트 엣지에 탑재한 엣지 디스플레이를 채용한다는 점”이라며 “두뇌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경우 독자 개발한 엑시노스 7420을 80% 이상 탑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엑시노스 7420은 세계 최초로 첨단 미세공정기술인 ‘14나노 핀펫(Fin-FET)’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AP다. 64비트를 지원하는 옥타코어 프로세서로 갤럭시노트4에 탑재된 ‘엑시노스 5433’과 달리 통신용 모뎀칩을 통합한 ‘원칩’으로 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5인치 Q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후면 2천만 화소, 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를 채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노트4처럼 금속소재를 채택할 것으로 점쳐지는데 아이폰처럼 뒷면 커버가 분리되지 않는 일체형 디자인으로 출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스펙 경쟁을 계속 이어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김현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는 3분기 신적 컨퍼런스콜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차별화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메탈소재 디자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카메라 등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6, 신종균과 삼성 스마트폰 구출할까  
▲ 갤럭시S5는 후면 디자인과 관련해서도 외신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인 조안나 스턴은 자신의 트위터에 갤럭시S5와 반창고를 비교한 사진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 갤럭시S 시리즈가 갖는 삼성폰의 품격


갤럭시S나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 모델은 사실 삼성전자의 주력상품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전체 스마트폰 매출의 70%를 중저가모델에서 거둔다.

톰 캉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부문장은 “삼성전자는 고가시장에서 애플에 패배했음을 인정하고 중저가시장에서 더 이상 밀리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 시리즈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갤럭시S 시리즈는 삼성전자를 스마트폰 업계의 강자로 만든 브랜드이자 다른 스마트폰업체들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뿌리다.

갤럭시S 시리즈는 모델명에 삼성(Samsung)을 뜻하는 ‘S’가 붙힌 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삼성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기함(flagship)’이자 삼성의 ‘자존심’이다. 삼성전자는 제품 가운데 최고의 성능을 가진 제품에만 ‘S’를 붙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갤럭시S 시리즈가 인기를 끌었던 것은 압도적 하드웨어 성능 덕분”이라며 “경쟁제품보다 고가지만 소비자들은 갤럭시S 시리즈의 스펙을 보고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고 말했다.

◆ 전작의 실패를 거울삼아야 하는 삼성전자

갤럭시S6 출시가 세 달여 이상 남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다양한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는 전작인 갤럭시S5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탓으로 분석된다.

신종균 사장은 지난 2월 ‘MWC 2014’에서 “스마트폰 하드웨어 성능 경쟁이 끝났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하드웨어 혁신은 앞으로도 계속 이뤄질 것”이라며 “갤럭시S5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전작인 갤럭시S4와 비교해 하드웨어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CNN은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체면을 겨우 유지한 수준”이라고 지적했고 USA투데이도 “전작에 비해 파괴적 혁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포브스는 ‘갤럭시S5가 놓친 다섯 가지’라는 기사를 통해 메탈소재를 적용하지 않은 점 등 갤럭시S5의 부족한 하드웨어 성능을 하나하나 거론했다.

갤럭시S5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망감은 판매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갤럭시S5가 출시 뒤 3달 동안 약 1200만 대 팔렸다고 지난달 보도했다. 같은 기간 1600만 대 팔린 갤럭시S4보다 부진한 실적이고 초기판매 예상치보다 40%가량 밑도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올해 갤럭시S5의 판매량은 4천만 대로 추정된다. 갤럭시S4의 누적 판매량인 5700만 대를 넘기 어려워 보인다.

갤럭시S5가 기대 이하의 판매 성적을 기록한 것은 갤럭시S 시리즈의 기본정신인 ‘하드웨어 최강자’를 구현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5의 하드웨어 성능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실망한 소비자들이 구매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를 출시한 지 불과 3개월 만인 지난 6월 성능을 대폭 강화한 개선모델을 출시했다. 기존모델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됐지만 스마트폰 스펙 경쟁에서 뒤쳐질 수 없다는 삼성전자의 다급함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갤럭시S6, 신종균과 삼성 스마트폰 구출할까  
▲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이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갤럭시S5'를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 신종균 ‘갤럭시S6’으로 다시 일어설까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는 올 한 해 실적부진에 시달렸다.

무선사업부가 속한 IT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6조4300억 원에서 2분기 4조4200억 원으로 떨어지더니 3분기 1조7500억 원까지 추락했다. ‘갤럭시S2’가 출시됐던 2011년 시절로 실적이 후퇴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달 초 실시된 삼성그룹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무선사업부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이뤄졌다. 이돈주 전 사장을 비롯해 무선사업부 사장 3명이 물러났다.

신종균 사장은 한 때 경질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유임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변화된 환경에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기회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5와 갤럭시노트4의 흥행실패 이후 구조조정을 거치며 위기의식에 가득 차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히트상품을 내지 못한 탓에 삼성전자가 보여줬던 경쟁우위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신 사장은 ‘옴니아’ 실패로 삼성전자가 위기에 처해 있던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통해 스마트폰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신 사장이 ‘갤럭시 신화’를 부활시키려면 갤럭시S6을 통해 ‘하드웨어의 삼성’이라는 타이틀을 되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갤럭시노트 엣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소비자들은 여전히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성능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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