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노사가 진통 끝에 노사확약서를 마련해 자구계획서와 함께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전달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노사확약서를 수용할지 불투명해 STX조선해양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10일 STX조선해양에 따르면 노사는 오후 5시55분 경 KDB산업은행에 자구계획서와 노사확약서를 제출했다. 노사확약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STX조선해양의 노사확약서는 당초 채권단이 요구했던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종구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점에서 열린 ‘농림수산업 혁신성장을 위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비 절감을 위해 얘기가 진전된 걸로 알고 있지만 채권단이 수용할 정도까지는 아닌 걸로 전해 듣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올해 초 정부가 진행한 컨설팅 결과에 따라 STX조선해양이 인력을 70% 가량 감축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STX조선해양 노사는 앞으로 5년 동안 6개월씩 무급휴직을 돌아가면서 실시하는 방법으로 인건비를 줄이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KDB산업은행도 법정관리를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받도록 신청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받고 있다”며 “법정관리 신청 절차를 밟으면서 노사확약서 내용을 검토할 것이며 추후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과도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날 제출한 확약서에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하는 눈높이에 맞는 구조조정안이 담겨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생산인력 70% 정리라는 당초 채권단의 요구를 노조가 수용했을 가능성은 낮다.
STX조선해양의 운명을 결정할 공은 이제 KDB산업은행으로 넘어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