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독특한 맛을 내는 감자칩을 내놓았다.
제과업체들에 이어 대형마트도 허니버티칩과 같은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경쟁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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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수 이마트 영업총괄 대표이사 |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자체제작상품(PB)인 ‘피코크 감자칩 4종’을 출시했다. 칠리 맛, 랍스터 맛, 체다치즈어니언 맛, 페퍼 맛 등으로 국내시장에 없는 차별적 맛을 내세웠다.
남구혁 이마트 가공식품담당 상무는 “독특한 맛을 내는 제품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새로운 맛을 내는 자체제작상품(PB) 출시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번 감자칩을 개발하기 위해 해태제과와 함께 미국과 영국 등지의 감자칩을 벤치마킹했다고 밝혔다.
독특한 맛을 내는 이색 감자칩은 기존 소비자가 아닌 새로운 소비자를 유입하는 효과가 크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국내 감자칩 시장은 1900억 원 규모다. 그런데 전통적인 짭짤한 감자칩 매출은 올해 10% 넘게 줄었다. 반면 이색 감자칩 부문 매출은 35%나 늘어났다.
백화점 수입과자 매장에서 짭짤한 맛을 내는 기존 제품은 2년 사이에 점유율이 15%포인트 떨어졌다. 대신 ‘맥주맛 감자칩’ 등 강한 맛의 감자칩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해태제과가 내놓은 허니버터칩이 인기몰이를 한 것도 한몫했다. 지난 8월 출시된 허니버터칩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제품의 판매처나 재고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다.
제과업체들은 허니버터칩을 구하기 힘든 소비자들을 위해 다양한 대체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농심은 허니버터칩에 맞서기 위해 지난 17일 감자칩에 꿀과 머스터드를 섞은 ‘수미칩 허니머스타드’을 출시했다. 오리온은 지난 10월 업계 매출 1위 감자칩인 기존의 ‘포카칩’에 스윗치즈 맛을 곁든 제품을 출시했다.
제과업체들이 인기제품 따라하기에 치중한 나머지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데 소홀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제과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제과업체들은 고품질을 추구하기보다 차별화가 부족한 미투 상품을 잇따라 내놓는 경향이 있다”며 “다양한 제품 개발을 시도해야만 네슬레나 캘로그 같은 글로벌 식품 브랜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