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주가가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하락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맞물려 뛰었다.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왼쪽)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
4일 셀트리온 주가는 1.67%(5천 원) 내린 29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날 종가 기준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36조639억 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순위 3위를 유지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이날 오전 상승으로 시작하며 반등을 시도했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셀트리온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바이오시밀러 우대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가 인하에 많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아 경제성이 있는 바이오시밀러가 앞으로 활발하게 이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오후 들어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 우려가 확산되며 주식시장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셀트리온 주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셀트리온 주식 540억 원어치를, 기관투자자들도 13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셀트리온 계열사 주가도 모두 떨어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2.42%(2500원) 하락한 10만1천 원에,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0.48%(400원) 내린 8만21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3.60%(1만7500원) 오른 50만3천 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도 이날 종가 기준 33조2810억 원으로 늘어났다.
주가는 이날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부각되면서 상승했다.
참여연대 출신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하면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현재 시가가 아닌 취득원가로 계산한 한 현 보험업법이 삼성만을 위한 특혜라며 개정을 강하게 주장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23%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지분가치는 현재 26조 원에 이르지만 40여 년 전 취득 당시에 가격은 5690억 원에 불과했다.
보험업법 106조는 단일 계열사 주식 보유액이 총자산의 3%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는데 금융당국이 기준을 취득원가에서 현재 시가로 바꾸면 삼성생명은 기준 초과분인 약 17조5천억 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수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삼성전자에 매각하고 삼성물산이 그 매각대금으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계획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는데 자사주를 소각하게 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은 9.67%에서 10.43%로 높아진다.
금산법에 따라 금융회사가 일반 기업 지분 10%이상을 보유하려면 금융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전에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삼성전자에 매각할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546억 원어치를, 기관투자자들도 149억 원가량을 순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