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중순부터 미국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엔비디아에 차세대 메모리반도체인 그래픽 D램 신제품을 공급한다.
그래픽 D램은 수익성이 높고 경쟁사가 적어 SK하이닉스의 중요한 성장동력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전자전문매체 게이머스넥서스를 통해 "3개월 안에 GDDR6 그래픽 D램 양산을 시작해 엔비디아의 새 그래픽카드에 공급할 것"이라며 "이전 GDDR5 규격보다 공급 가격이 20% 정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그래픽카드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고성능 게임용 컴퓨터와 가상화폐 채굴기 등으로 그래픽카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이를 확인했다. 포브스는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의 차세대 GDDR6 규격 그래픽 D램 양산 일정을 고려해 그래픽카드 출시 시기를 하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매체는 "그동안 예측하기 어려웠던 엔비디아의 새 그래픽카드 출시 일정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며 "이르면 3분기부터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그래픽반도체(GPU)에 그래픽 D램 등 다른 부품을 결합한 형태로 출시된다.
엔비디아에 그래픽 D램 공급은 SK하이닉스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D램은 일반 D램보다 수익성이 훨씬 높고 기술 개발도 쉽지 않아 경쟁사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 SK하이닉스의 GDDR6 그래픽 D램(왼쪽)과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카드. |
이전 규격인 GDDR5보다 성능이 크게 발전한 GDDR6 그래픽 D램 개발과 양산에 성공한 업체는 아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다.
그동안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카드에 사용되는 그래픽 D램은 대부분 마이크론이 공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SK하이닉스가 기술 발전을 통해 기회를 잡았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반도체와 인공지능 반도체분야에서도 성장성을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GDDR6 그래픽 D램 공급을 계기로 다른 제품에도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공급을 늘릴 가능성을 확보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그래픽 D램 등 차세대 메모리는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