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KEB하나은행 전 인사책임자들을 구속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정영학)은 KEB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전직 인사부장인 송모씨와 강모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송모씨와 강모씨는 KEB하나은행에서 2015년부터 2016년까지는 인사부장으로 일했고 지금은 본부장급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KEB하나은행은 사외이사, 계열사 사장과 관련된 지원자 명단인 ‘VIP 리스트’를 작성·관리하며 입사 과정에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다.
2016년 공채 지원자 가운데 VIP리스트에 포함된 55명은 모두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이 가운데 필기전형을 통과한 6명은 임원면접에서 점수 조작을 통해 전원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은 또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미국 위스콘신대 등 특정대학 출신 지원자 7명의 임원면접 점수를 올리고 동국대, 카톨릭대, 명지대, 숭실대, 건국대 등 출신의 지원자 점수를 내려 합격 여부를 조정한 의혹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KEB하나은행이 2016년 신규채용 때 청탁 채용 6건, 특정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면접점수 조작 7건 등 13건의 비리를 저지른 정황을 적발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2월8일과 3월7일 두 차례에 걸쳐 KEB하나은행 서버와 인사부 사무실, 은행장실 등을 압수수색해 채용과정 자료를 확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