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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으로 기술수출 길이 보인다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3-28 15: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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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이 유한양행의 신약을 글로벌 대형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성과를 거둘까?

최근 유한양행이 미국 지역에서 활동기반을 마련하고 신약 임상에서 착착 단계를 밟아가면서 기술수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정희,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으로 기술수출 길이 보인다
▲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28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초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한 미국 법인 ‘유한USA’를 통해 개발 중인 신약의 기술수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특히 유한양행이 기술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신약은 비소세포폐암치료제 ‘YH25448’이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에 따라 소세포암과 비(非)소세포암으로 나뉘는데 폐암 환자의 85%가 비소세포폐암이다.

폐암은 사망률이 높은 암이다.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이 27%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폐암 치료제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시장만 하더라도 2025년 약 2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YH25448는 제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돌연변이 발생으로 더 이상 다른 치료제의 약효가 듣지 않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등 글로벌시장에서 판매 허가를 받은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뿐이다. 국내에 한정해서는 한미약품의 ‘올리타’도 허가를 받았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YH25448는 전임상과 임상1상 중간결과에서 결과 경쟁약물인 타그리소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여줬다.

신약은 안전성과 약효성이라는 두 가지 기준이 경쟁력의 척도인데 두 가지 모두 타그리소보다 나았다고 한다.

YH25448은 안정성에서 타그리소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고용량으로 투여하더라도 피부독성이나 설사 같은 부작용이 타그리소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

약효성 기준으로는 뇌로 암이 전이되는 것을 막는데 효능이 타그리소보다 나은 결과를 보여줬다고 전해진다.

폐암 환자들은 뇌로 암이 전이될 확률이 절반에 이를 정도지만 일반 약물은 뇌로 침투가 어려워 치료가 쉽지 않다. YH25448이 폐암이 뇌로 전이되는 것을 억제하는 효능이 입증되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서 입지를 빠르게 다질 수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YH25448의 임상1상을 마쳤고 임상2상을 준비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YH25448 기술수출에 적극적이다.

이정희 대표이사 사장은 2015년 3월 취임한 이후 ‘유한양행은 신약개발에 신경쓰지 않는다’라는 비판을 의식해 신약 개발에 적극 투자를 해왔다. 한미약품이 2015년 8조 원에 육박하는 신약 기술수출 ‘대박’을 터트린 것도 이 사장에게 자극이 됐다.

이 사장은 유한양행의 신약 개발 능력을 빠르게 발전시키기 위해 바이오벤처로부터 신약 권리를 사고 수익을 나누는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 나섰다.

유한양행은 2015년 7월 신약 개발기업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에 15억 원을 주고 YH25448의 권리를 샀다.

유한양행은 2016년 7월 YH25448을 중국 제약사 뤄신에 1억2천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에 합의하면서 최초로 기술수출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계약이 해지됐다.

그러나 최근 YH25448 임상이 진전되면서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자 유한양행의 움직임도 다시 빨라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간 헬스케어컨퍼런스’에 참가해 YH25448을 적극 홍보했고 4월 열리는 미국암학회(AACR)에도 참가한다.

미국암학회는 1907년 설립된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암 연구 행사로 70개국 2만여 명이 방문하는 대규모 행사다.

6월에는 미국임상암학회(ASCO)에서 YH25448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4월 열리는 미국암학회에서는 YH25448의 전임상 결과를, 6월 열리는 미국임상암학회에서는임상1상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미국 법인설립을 통해 기술수출은 물론 현지 바이오벤처가 개발하고 있는 신약을 도입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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