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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백화점 매출 1위 놓고 신경전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3-22 15: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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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매출 1위 점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백화점업계에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출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롯데백화점 본점(소공점)을 앞섰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왔지만 두 회사 모두 공식적 반응을 꺼렸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백화점 매출 1위 놓고 신경전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그러나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신세계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이 사실을 언급하면서 다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2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가 운영하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출이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업계에서 올해 초부터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매출 1조6621억 원, 롯데백화점 본점이 매출 1조6410억 원을 거뒀다는 문서가 나돌았다.

이게 사실이라면 롯데백화점 본점이 1979년 문을 연 뒤 처음으로 1위에서 내려오게 된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개점 다음해인 1980년부터 2016년까지 단일점포 기준으로 매출 1위를 단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1999년 국내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자료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점포별 매출은 대외비인 만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화점업계의 다른 관계자도 “점포별 매출은 각 회사가 직접 집계하는 데다 온라인 매출 포함 여부 등 집계기준도 다 달라 상대방이 확인할 수 없어 서로가 밝히지 않고 있다”며 “서로 점포별 매출을 공개하고 경쟁을 시작하는 순간 진흙탕 싸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장재영 대표는 신세계 주주총회에서 “신세계는 지난해 본사 이전으로 강남시대를 열었고 강남점은 전국 1등 백화점이 됐다”고 말했다. 매출 기준 1위라고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백화점업계에 떠돌고 있는 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2016년까지만 해도 두 백화점의 매출은 롯데백화점 본점이 1조9천억 원가량,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1조3천억 원대였다.

그러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2016년에 대대적 증축을 통해 매장 면적을 2배 가까이 늘리면서 매출이 20%가량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6년 8월 증축을 마치면서 서울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 됐다. 영업면적이 기존 5만5500㎡(1만6800여 평)에서 8만6500㎡(2만6200여 평)으로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은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어 타격을 입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에 있는 만큼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매출도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매출 1위는 사실상 소비자에게 큰 의미가 없다. 공개되지도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백화점을 선택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그러나 40년 가까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던 롯데백화점은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특히 롯데백화점 본점은 한때 롯데그룹의 중심이었던 소공동에 위치해 있어 상징성이 크다.

롯데백화점 본점 일대에 롯데백화점은 물론 롯데호텔서울, 롯데면세점까지 붙어있어 이른바 롯데타운으로 불리고 있다. 과거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집무실도 이곳에 있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가운데 누가 매출 2조 원을 먼저 달성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백화점은 롯데백화점 본점이 1999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뒤 20년 가까이 매출 2조 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현재 증축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9년까지 매출 2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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