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시에서 분양되는 재건축아파트의 청약을 놓고 관심이 하늘을 찌른다.
서울 강남권으로 진출하기 편하다는 입지적 장점을 갖춘 데다 청약 당첨만 되면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로또 청약’ 단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천에서 앞으로 공급되는 물량이 많다는 점에서 청약 열기가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과 롯데건설이 16일 연 ‘과천위버필드’ 견본주택에 3일 동안 모두 2만6천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2에 위치한 과천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과천위버필드는 지하 3층~지상 35층, 21개 동, 212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만 514가구다.
과천위버필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 단지가 흔히 말하는 ‘로또 청약’ 단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최근 과천위버필드의 분양가를 3.3㎡당 평균 2955만 원에 분양보증 승인을 했다.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타입과 층수에 따라 최소 10억710만 원에서 최대 10억9330만 원에 책정됐다.
인근에 있는 ‘래미안에코팰리스’에서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12억 원에 매물로 나와있는 점을 감안할 때 청약만 당첨되면 최소 1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
과천주공7-2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래미안센트럴스위트의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최근 호가가 13억 원 안팎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이 2월에 분양을 진행한 ‘과천센트럴푸르지오써밋’ 아파트도 분양가를 3.3㎡당 2955만 원에 책정해 당시 로또 청약 아파트로 주목을 받았다. 과천센트럴푸르지오 아파트 청약 최고 경쟁률은 123.48대 1을 보였다.
과천시에 지식정보타운이 곧 조성되는데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놓일 가능성도 있는 등 입지적 여건도 좋아 수요자들이 쏠리고 있다고 부동산업계는 파악한다.
하지만 올해 과천시에 공급되는 재건축아파트 물량이 9천 가구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로또 청약 기대감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과천주공6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프레스티지자이(2145가구)가 11월에 분양되며 아직 분양일정이 잡히진 않았으나 1517가구 규모의 과천주공1단지도 올해 안에 분양이 추진된다.
동부건설은 과천주공12단지센트레빌 100가구를 이르면 4월에 분양하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한꺼번에 대규모 물량이 풀리면 예상한 만큼 집값이 오르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건설사들이 9억 원 이상의 아파트에 대해 청약 당첨자들에게 중도금 대출을 해주지 않기로 가닥을 잡고 있는 점도 청약 흥행의 큰 변수로 꼽힌다.
중도금은 통상 60% 내외로 결정되는데 최소 5억 원 이상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청약률이 예상보다 저조할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