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취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 중심의 항공사로 체질을 바꿀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데 이번에 취항하는 노선에 안착이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노선에서 대한항공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항공 수요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5월 베네치아 노선과 올해 8월 바르셀로나 노선에 취항할 계획을 세웠다.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을 현재 12개에서 2022년 19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2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창립30주년 기념행사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장거리 노선을 강화해 새 30년을 준비할 것”이라며 “올해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뒤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망을 넓혀나가기 위해 베네치아 노선과 바르셀로나 노선을 시금석으로 삼은 셈이다.
베네치아노선에 취항하면 베네치아 노선에서 직항 항공편을 단독으로 운영하게 되는 만큼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베네치아 노선은 동아시아에서 베네치아를 유일하게 오가는 항공노선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017년 6월 베네치아 노선에서 부정기편을 운항했다"며 "부정기편 탑승률이 높았던 만큼 수요 확보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노선에서 항공 수요를 놓고 대한항공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장거리 노선이 마일리지 제공범위가 큰 만큼 항공사는 장거리 노선에서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활용해 다시 아시아나항공 항공편을 탑승할 의향이 있는 고객들이 장거리 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베네치아 노선 항공편에 탑승하는 회원들에 마일리지를 추가 적립하는 행사를 진행하는 등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2015년 경영 정상화 작업에 들어간 뒤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승객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는 만큼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데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부터 우수회원들 라운지 이용의 권한을 축소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업은 공급이 수요를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며 "바르셀로나 노선에 취항하면 바르셀로나 노선 여객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탑승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6년 제주항공이 출범한 뒤 저비용항공사들에게 지속적으로 단거리 노선에서 수요를 빼앗겨 수익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국제선 여객 수가 1334만3785명으로 2016년보다 3.8% 줄어들었다. 지난해 탑승률도 82%를 보여 2016년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