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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백복인은 강했다, KT&G에 몰아친 외풍 막아내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3-16 17: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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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5일과 3월16일. 한 달 하고도 열흘.

백복인 KT&G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고 주주총회에서 ‘실제로’ 확정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의미가 비슷한 말이지만 그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891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복인</a>은 강했다, KT&G에 몰아친 외풍 막아내
백복인 KT&G 사장.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2월 초 백복인 사장을 다음 사장 후보로 단독 선정한 뒤 이사회에서 이를 확정할 때까지만 해도 백 사장의 연임은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KT&G의 2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이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판이 흔들렸다.

기업은행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백 사장의 연임을 반대했다. 여기에 국내외 의결권자문사들의 의견도 찬반으로 나뉘면서 백 사장의 연임은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결과적으로 백 사장은 연임에 성공하면서 ‘외풍’으로부터 KT&G를 막는 데 성공했다.

공기업에서 민영화한 KT, 포스코, KT&G는 그동안 숱한 외풍에 시달려왔다.

정부의 경영 간섭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거나 혼란을 겪은 일이 비일비재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했다.

그나마 KT&G는 포스코나 KT와 비교하면 ‘낙하산 무풍지대’로 통하며 비교적 성공적 민영화 성공사례로 꼽혔다.

KT&G는 2002년 민영화된 뒤 지금까지 줄곧 내부출신이 사장을 맡아왔다. 매번 사장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포스코, KT와 대조적이다.

그러나 핵심사업인 담배사업의 특성상 민영화 뒤에도 정부의 입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백복인 사장 이전의 민영진 전 사장 역시 내부출신이긴 하나 ‘친 이명박’ 인사로 분류됐다.

민 전 사장은 2015년 잔여 임기를 반 년도 채 남기지 못한 상태에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며 결국 불명예 퇴진했지만 지난해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확정됐다.

백복인 사장은 민 전 사장의 후임으로 KT&G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당시 외부인사까지 사장에 지원할 수 있도록 공모방식이 바뀌며 외부출신이 사장에 오를 수도 있다는 말도 나돌았지만 백 사장은 이를 뚫고 사장에 선임됐다.

백 사장은 앞으로 3년 더 KT&G를 이끌게 됐는데 어깨는 무겁다.

KT&G는 지금 기로에 서있다. 국내에서 담배를 독점판매하면서 ‘땅 짚고 헤엄치기’ 하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

2016년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한국 담배시장 점유율이 40%를 넘어섰다. 1986년 외국산 담배가 처음 국내에 판매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다. 최근에 도입된 경고그림 등 비가격규제 강화로 국내 담배 수요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백 사장은 16일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되자 “급격히 변화하는 산업환경 속에서 회사를 이끌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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