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인규 아이티켐 대표이사(가운데)가 2025년 8월7일 아이티켐 코스닥 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상장기념패를 들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
△아이티켐의 사업
아이티켐은 정밀화학 소재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회사다. 유기화학 합성기술을 바탕으로 원료의약품(API), 의약품 중간체,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만들고 있다.
사업 부문은 크게 의약품 소재, 전자재료(OLED), 기타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의약품 소재 부문에서는 당뇨병, 역류성 식도염,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에 사용되는 원료의약품 및 의약품 중간체를 생산하고 있다.
전자재료 부문에서는 OLED 디스플레이 소재를 만든다.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의 유기물층은 음극과 양극 사이 전하가 이동하는 공통층과 이를 통해 빛을 내는 발광층으로 구성되는데 아이티켐은 공통층과 발광층에 투입되는 ETL, R Host, G Host, Prime 등을 생산하고 있다.
기타 부문에서는 프린터 카트리지에 사용되는 감광 드럼(OPC) 등을 생산한다.
이외에도 아이티켐은 의약품 소재 분야에서 올리고펩타이드 및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전자재료 분야에서 중수(D₂O)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종속회사를 통해 이차전지 사업도 펼치고 있다.
올리고펩타이드는 펩타이드 결합으로 연결된 짧은 아미노산 사슬이고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는 2개에서 수십 개의 뉴클레오타이드로 구성된 뉴클레오타이드 사슬을 말한다. 또 중수는 물(H2O)에서 수소 원자가 듀테륨(Deuterium)로 치환된 형태의 물질을 말한다.
주요 고객사로는 의약품 분야에 SK바이오텍, 에스티팜 등이 있으며 OLED 디스플레이 분야에는 LG화학 등이 있다.
△아이티켐의 지배구조
아이티켐은 2025년 6월30일 기준 에스티머티리얼즈, 에스티이차전지성장투자목적회사, 에스티첨단정밀 등 3개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에스티켐이 에스티머티리얼즈 지분 52.3%, 에스티이차전지성장투자목적회사 지분 43.5%를 갖고 있으며 에스티이차전지성장투자목적회사가 에스티첨단정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에스티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하고 있다. 2025년 현재 이차전지 전해질 분야 분야에서는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며 음극재 분야에서는 탄소계 소재의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에스티이차전지성장투자목적회사는 금융업을 펼치고 있으며 에스티첨단정밀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2024년 아이티켐이 에스티이차전지성장투자목적회사 지분 24%를 추가 확보하면서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에스티첨단정밀은 각형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이차전지의 상단부 부품(CAP)을 만들고 있다.
아이티켐 최대주주는 큐인베스트먼트다. 큐인베스트먼트가 2025년 6월30일 기준 아이티켐 주식 522만5923주(49.66%)를 들고 있다.
김인규는 큐인베스트먼트 지분 53%를 보유하고 있다. 즉 ‘김인규→큐인베스트먼트→아이티켐’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3인, 총 6명으로 구성됐다.
김인규와 김철홍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상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사내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명재민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교수, 노정환 법률사무소 행복한동행 대표변호사, 이효정 이사 등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를 뒀다.
감사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는 모두 명재민·노정환·이효정 등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효정 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리사이클링 회사 ‘키이엔지니어링’ 인수
김인규는 아이티켐의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아이티켐이 2025년 9월4일 투자목적회사인 키이업사이클링성장투자목적회사(SPC)에 70억 원을 출자해 지분 35%를 확보했다.
키이업사이클링성장투자목적회사는 아이티켐과 파라투스혁신성장엠앤에이2호사모투자 합자회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 키이엔지니어링 지분 92.5%를 취득했다. 이로써 아이티켐이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키이엔지니어링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키이엔지니어링은 이차전지 양극재 및 의약품,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고가의 유기용매를 99% 이상 회수하는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티켐은 키이엔지니어링 인수를 통해 의약품·OLED 등 차세대 소재 분야의 유기용매 리사이클링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특히 국내외 제약·바이오 대기업에서 추진하고 있는 ZWTL(Zero Waste to Landfill) 및 ISO14001 환경경영시스템의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아이티켐은 내다봤다.
아이티켐 관계자는 “키이엔지니어링의 기술력과 아이티켐의 사업·네트워크를 결합해 중수 리사이클링를 넘어 제약,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친환경 소재 리사이클링 사업 기회를 선점하겠다”며 “궁극적으로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소재 위탁개발생산(CDMO)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아이티켐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외형 성장에도 신규 투자 부담에 적자전환
아이티켐은 2025년 상반기 매출 367억 원, 영업손실 8억 원, 순손실 2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은 12.9% 증가했고 영업손익 및 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고부가가치 의약 중간체 수요 증가와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의약품 소재 부문과 전자재료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아이티켐 쪽은 “의약품 원료 및 OLED 소재 부문에서 예상을 웃도는 수주 물량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적자전환은 2024년 준공한 충북 괴산 OLED 신공장의 감가상각비 부담 탓이다.
아이티켐은 괴산 신공장 1단계에서 생산설비뿐 아니라 파일럿 생산동, 사무연구동, 창고동 등을 함께 구축했는데 파일럿 생산동의 매출 기여가 미미해 감가상각비가 대거 반영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아이티켐은 2025년 말 양산동이 완공되고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시작되면 고정비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속회사 에스티첨단정밀의 생산 차질도 연결기준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다.
에스티첨단정밀은 2025년 1분기 라인개조 작업을 진행하면서 예상보다 적은 생산량을 기록했다. 이에 아이티켐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아이티켐 쪽은 “2025년 10월 현재 라인개조가 완료됐으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면서 회복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중수 분리 및 농축 관련 특허 등록
김인규는 신사업인 중수(D₂O)의 핵심 원천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허청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아이티켐은 2025년 8월11일 ‘전기분해를 이용한 중수의 분리 및 농축 기술’ 및 ‘CECE를 이용한 중수의 분리 및 농축 장치’ 등의 특허를 등록했다.
아이티켐은 2024년부터 중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충북 청주시에 중수 재활용 설비를 구축했으며 2024년 11월에는 초도 물량 생산에 성공했다.
이번 특허는 재활용이 아닌 중수의 분리 및 농축에 관한 것이다.
전기분해 기반 중수 분리·농축 특허는 물 속의 경수(H₂O)와 중수(D₂O)를 구분해 전기분해하는 과정에서 적외선 펄스를 조사해 O–H 결합에 주로 작용하도록 함으로써 경수의 분해 반응을 촉진하는 방식에 대한 특허다.
이를 통해 중수의 농축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2600~2800nm 파장의 적외선을 활용해 중수소(D₂)에 비해 경수소(H₂)의 분리 속도를 높이도록 고안됐다.
CECE(Combined electrolysis and catalytic exchange) 기반 중수 분리·농축 특허의 경우 전기분해와 촉매교환 공정을 결합한 복합 방식에 관한 것이다. 전기분해로 생성된 수소 가스와 농축수를 반응시켜 중수를 단계적으로 농축하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전력의존도를 낮추도록 설계됐다.
중수는 OLED·의약·이차전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소재로 부상하고 있으나 전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아이티켐은 폐중수 재활용과 농축 기술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중수 원가를 절감하고 안정적인 중수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아이티켐이 2025년 8월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날 아이티켐 주가는 공모가(1만6100원) 대비 140.9% 높은 3만8800원에 출발해 소폭 하락하면서 3만10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아이티켐은 2025년 7월17~23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157.98대 1을 기록하면서 희망공모가 밴드(1만4500~1만6100원) 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후 2025년 7월28~29일 진행된 일반 공모청약에서는 경쟁률 1880.77대 1을 기록하면서 증거금으로 약 7조5701억 원을 모았다.
아이티켐 쪽은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충북 괴산공장 설비 증설과 원재료비 등 운영자금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2025년 말까지 상세설계 및 인허가에 8억 원을, 2026년 말까지 건축공사, 유틸리티 설비, 생산설비, 위험물 및 원료·제품 창고 등에 각각 100억 원, 31억 원, 100억 원, 12억 원 투입을 구상하고 있다.
△아이티켐이 걸어온 길
2005년 아이티켐이 설립됐다. 프린터 카트리지용 감광 드럼(OPC) 사업을 개시했다.
2007년 부설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2012년 OLED 사업을 개시했다. 충북 오창에 제1공장을 준공했다.
2013년 의약품 중간체 사업을 시작했다.
2014년 SK바이오텍과 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 오창 제2공장을 준공했다.
2020년 김인규가 파라투르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아이티켐을 인수했다.
2021년 에스티팜의 투자를 유치했다.
2022년 동아쏘시오홀딩스, 오큘러스제1호펀드 등의 투자를 유치했다.
2023년 에스티머티리얼즈를 설립하고 에스티첨단정밀을 인수해 이차전지사업에 진출했다. LG화학, LT소재 등과 OLED 소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 충북 괴산 신공장을 준공했다. 미국 UDC Ventures LLC의 투자를 유치했다.
202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