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2018-03-15 12: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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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과 대우건설이 싱가포르에서 8천억 원 규모의 종합병원 신축공사를 따냈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보건부(MOH)가 발주한 우드랜즈 헬스 캠퍼스(WHC) 첨단 미래형 병원공사를 7억4천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 쌍용건설 컨소시엄이 수주한 싱가포르 우드랜즈 헬스 캠퍼스(WHC) 병원 조감도.<쌍용건설>
이번 공사는 싱가포르 북부 우드랜즈 지역 7만660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7층짜리 병원 8개동을 짓는 사업으로 1800여 개가량의 병상을 갖추게 된다.
종합병원과 커뮤니티병원, 너싱홈(Nursing Home), 호스피스 등 4개 다른 의료기관을 첨단 정보기술(IT)과 접목해 대규모 미래형 종합병원으로 짓는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33개월로 예정됐다.
이번 사업의 주관사인 쌍용건설과 대우건설은 싱가포르 현지 회사 코브라더스와 합작회사를 꾸려 수주에 참여했다.
쌍용건설과 대우건설이 각각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코브라더스는 나머지 지분을 보유한다.
쌍용건설 컨소시엄은 국내 건설사와 일본최고 건설사인 시미즈 컨소시엄, 오바야지 컨소시엄과 경쟁해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가격경쟁이 아닌 대안설계 제안방식(ADS)과 가격기술방식(PQM)으로 발주됐다.
대안설계 제안방식은 발주처가 제공하는 기본설계 개념을 유지하면서 시공사가 더욱 효율적이고 개선된 설계와 공법을 제시하는 입찰 방식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발주처는 2016년 12월 입찰공고룰 한 뒤 지난 1년 동안 입찰 참여회사의 국내외 병원 시공현장을 실사하고 기술평가와 인터뷰, 안전관리능력 점검 등 종합심사를 거쳐 시공사를 선정했다”며 “쌍용건설과 대우건설이 차별화한 대안설계를 제시했고 시공능력과 안전관리 능력 등도 높이 평가받아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입찰참여회사의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유일하게 모든 평가 미팅에 참여해 발주처의 기대치를 파악하는 등 맞춤형 영업전략을 펼쳤다고 쌍용건설은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에서 1998년 첨단 종합의료시설 탄톡생병원과 뉴K.K병원 등을 시공했다. 이번 수주를 통해 전세계 1만2천 병상에 이르는 첨단 의료시설 시공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병원 공사 수주를 계기로 대우건설도 싱가포르에서 수주를 늘려 나가기로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앞으로 대형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발주되는 동남아시아 최대 건설시장이 될 것”이라며 “공공과 민간 부문을 망라해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