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00억 원대 다스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검찰에서 21시간에 걸친 밤샘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45분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시작해 15일 오전 6시25분 검찰청사를 나와 차를 타고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
그는 검찰청사에서 기자들에게 “다들 고생했다”라고만 말한 뒤 차에 올라탔다.
검찰은 14일 자정 무렵에 약 14시간40분에 걸친 피의자 신문 절차를 끝냈고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 전 대통령과 강훈 변호사 등 변호인 4명은 14일 자정 무렵부터 6시간30여 분 동안 진술 내용이 담긴 조서를 면밀히 검토하며 진술 취지와 맞지 않는 내용을 놓고 검찰에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횡령·배임, 조세포탈,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및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의혹과 관련해 20여 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대납한 다스 소송비 60억 원 및 국가정보원이 상납한 특별활동비 17억5천만 원 등 뇌물 혐의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은 전혀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의 비자금 조성 등 의혹 등과 관련해서도 ‘전혀 모르는 일이며 설령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실무선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수사팀은 이번 주 안에 이 전 대통령의 진술 내용 등을 포함한 수사 결과를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보고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와 기소 시점 등 앞으로 수사 계획에 관한 재가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