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 조사룰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했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30분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포토라인에 서서 기자들을 만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이 전 대통령은 “무엇보다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엄중한 이때에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이 마지막이 되길 빈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 상황과 관련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검찰청으로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검찰 조사를 받는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이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와 다스 실소유주 여부 및 경영비리, 민간영역 불법자금 수수 등과 관련해 20여 개에 이르는 혐의가 있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110억 원 넘는 불법자금 수수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다스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