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정부에 해외 매각과 체불임금 문제를 놓고 공식적 의견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9일 홈페이지에 ‘고공농성 특별 성명서’를 게재하고 “정부와 산업은행은 광주 경제를 파탄내는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과 4개월째 지급하지 않는 임금해결 방안을 놓고 명확한 입장을 13일 정오까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 금호타이어 노조 간부 2명이 2018년 3월2일부터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송신탑에 올라 해외 매각을 반대하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
노조 간부 2명은 2일부터 광주 영광통사거리 송신탑에 올라 고공농성하고 있다. 또 노조는 9일 부분파업을 한 데 이어 15일 총파업하는 계획을 세웠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광주 시민들의 바람과 기대를 무시한 채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을 강행하면 노조는 중대한 결정을 할 것”이라며 “그 책임은 모두
문재인 정부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해외 매각 저지를 위해 실천단을 구성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그림자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또한 무기한으로 산업은행 앞 노숙농성 등 총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3월 말까지 노사에 자구안 합의를 요구했다. 하지만 노조는 산업은행이 해외매각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힌 뒤부터 회사와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
노사가 채권단이 제시한 시한까지 자구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금호타이어는 청산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조는 “정부와 산업은행이 해외 매각을 철회하면 노조는 언제든지 대화를 할 것”이라며 “금호타이어를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면 모든 것을 걸고 더 크고 강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