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여부를 놓고 의결권 자문기구들의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KT&G 주주총회는 16일 열리는데 외국인주주의 표심에 따라 백 사장의 운명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가 최근
백복인 사장의 연임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ISS는 “공모기간은 짧았지만 전체적 과정은 공정하게 진행됐다”는 의견을 기관투자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ISS는 인도네시아 자회사 ‘트리삭티’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의 감리가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발견된 중대한 혐의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앞서 IBK기업은행은 연임 절차 문제와 CEO(최고경영자) 리스크를 이유로 백 사장의 연임에 반대했다.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1월 말 사장공모 절차를 단 4일 만에 끝냈다. 또 지원자격을 이전과 달리 KT&G 내부인사로만 한정해 제대로된 경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기업은행은 보고 있다.
KT&G는 또 2011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를 인수할 때 분식회계를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는데 백 사장은 당시 전략기획본부장으로 해외사업을 맡았다.
KT&G는 16일 오전 대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백 사장의 연임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인다.
KT&G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으로 KT&G 지분 9.09%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기업은행으로 둘의 지분율을 더하면 16.02%에 이른다.
기업은행은 백 사장의 연임을 놓고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혔고 국민연금 역시 연임에 부정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하려면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식 수의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KT&G 주요주주는 국민연금과 기업은행, 퍼스트이글인베스트(5.04%), 블랙록펀드(5.03%) 등이다. 그 외 외국인 주주의 지분율이 53%에 이르러 외국인 주주의 표심에 따라 백 사장의 연임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주주들은 의결권을 행사할 때 주로 ISS의 의견을 참고한다.
국내 의결권 자문기구는 백 사장의 연임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를 자문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백복인 사장의 연임을 놓고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서스틴베스트도 후보 추천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반대 의견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역시 백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내용의 리포트를 발표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주요 고객인 기관투자자에게 보낸 리포트에서 KT&G의 CEO 선정 과정이 폐쇄적으로 진행되는 등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