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한국산 대구경강관에도 반덤핑관세를 물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5일 홈페이지에 보도자료를 내고 예비조사 결과 캐나다, 중국, 그리스, 인도, 한국, 터키 등 6개국의 대구경강관제품에 미국 산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 우유철 현대제철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이휘령 세아제강 대표이사 부회장. |
대구경강관은 직경이 406.4mm 이상인 철강제품을 말하는데 건설, 토목공사, 송유관제작 등에 주로 쓰인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터키가 미국에서 대구경강관제품을 공정가격 이하로 팔았고 중국, 인도, 한국, 터키회사들은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파악했다.
미국 상무부는 2월 수입산 대구경강관제품에 반덤핑관세, 상계관세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도 예비조사를 의뢰했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6월 말 관세 부과 여부를 놓고 최종 판정을 내린다.
현대제철과 세아제강이 국내에서 대구경강관을 제조해 미국에 팔고 있다.
대구경강관은 그동안 미국에서 드물게 관세를 부과받지 않았던 철강제품이었던 만큼 현대제철과 세아제강이 이런 조치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와 별도로 1일 무역확장법232조에 따라 수입산 철강제품에 일괄적으로 관세 25%, 알루미늄에 10%를 부과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주(6~9일) 안에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할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