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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인도에서 특허에 발목잡혀 판매금지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4-12-11 17: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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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의 스마트폰업체 샤오미가 인도법원으로부터 특허문제로 제품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번 판결로 다른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도 고민이 심해졌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그동안 특허문제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 인도에서 특허로 발목잡힌 샤오미

인도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샤오미가 특허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11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뉴델리 고등법원은 최근 샤오미가 에릭슨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인도에서 샤오미 제품의 판매와 수입을 금지했다.

  샤오미, 인도에서 특허에 발목잡혀 판매금지  
▲ 레이쥔 샤오미 회장
문제가 된 특허는 표준필수특허(SEP)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C나 스마트폰 같은 제품은 소비자 편의나 제조업체들의 자유로운 시장참여를 위해 표준기술을 정하게 된다.

표준기술은 주로 민간단체인 국제표준화기구 등에서 정하는데 표준필수특허는 이런 표준기술의 구현에 필수적인 특허를 말한다.

표준기술을 구현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표준필수특허에 대한 특허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에릭슨은 지난 7월부터 샤오미에게 특허사용료를 지불할 것을 요구했으나 샤오미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누 쿠마르 자인 샤오미 인도팀장은 “아직 법원으로부터 결정을 통보받지 못했다”며 “법무팀이 최근 이 문제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샤오미에게 있어 인도는 매우 중요한 시장인 만큼 이른 시일 안에 답을 내놓을 것”이라며 “에릭슨과 협의해 원만히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지난 7월 인도시장에 진출해 시간과 수량을 한정해 제품을 판매하는 헝거마케팅을 내세워 인도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홍미1S’는 출시 첫날 4.2초 만에 4만 대나 팔리는 진기록을 세웠으며 최근 출시한 홍미노트 역시 준비한 5만 대가 완판되며 흥행을 이어갔다.

올해 3분기에 인도시장에 진출한지 3개월도 되지않아 점유율 1.5%를 달성했다.

뉴델리 법원의 샤오미 제품 판매 및 수입금지 조치는 인도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던 샤오미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샤오미가 인도시장에서 특허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 중국 스마트폰업체들 해외진출에 빨간불

뉴델리 법원의 판결은 중국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해외진출에 제동을 건 것이나 마찬가지다.

중국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중국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업체들은 해외시장 가운데서도 우선적으로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같은 신흥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신흥시장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수요가 남아있고 저가의 보급형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도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 시장은 북미나 유럽과 같은 선진시장에 비해 지적재산권 보호가 미흡하고 관련 문제가 발생해도 처벌수위가 높지 않아 영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중국업체들은 화웨이나, ZTE, 레노버 등의 일부 업체들을 제외하고 특허문제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뉴델리 법원의 판결에 대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이 신흥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로 인기를 얻기는 했지만 특허문제라는 시한폭탄을 늘 안고 있었다”며 “이번 판결은 특허에 취약한 중국업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에릭슨과 노키아같은 다수의 특허를 보유한 기업들이 특허 압박 강도을 높일 것”이라며 “중국업체들이 해외진출 때 특허관련 논란을 겪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은 “특허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특히 북미나 서유럽, 일본과 같은 선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특허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허 사용료를 지불하게 되면 생산단가가 20~25%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 때 마진을 남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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