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과 BC카드의 복합할부 수수료율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현대차그룹이 BC카드에 카드가맹점 계약 미연장을 통보함에 따라 앞으로 BC카드로 현대차 할부 구매를 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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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둘러싼 현대차그룹과 카드사의 기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특히 삼성카드는 내년 3월 가맹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카드는 현대카드 다음으로 복합할부 금액이 많다.
11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카드사의 복합할부 취급액은 현대카드가 1조9천억 원, 삼성카드 1조3천억 원, 신한카드 6천억 원, 롯데카드 4천억 원, KB국민카드 2천억 원이다. BC카드의 취급액은 연간 1천억 원 안팎이다.
삼성카드는 현대카드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복합할부 금액을 취급한다. 점유율은 30%에 가깝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삼성카드의 행보를 지켜 본 뒤 수수료율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와 현대차의 협상결과에 따라 다른 카드사의 복합할부 수수료율 기준이 제시될 것"이라며 "BC카드가 현대차와 가맹점 계약을 포기하면서까지 수수료율을 낮추지 않았던 것도 삼성카드의 움직임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2월 가맹점 만료를 앞두고 있는 신한카드도 삼성카드의 협상에 주목하고 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최근 “신한카드는 복합할부 규모가 작아 큰 이슈가 아니다"라며 "삼성카드가 어떻게 할지에 따라 협상이 같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삼성카드와 협상에서도 다른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체크카드 수수료율에 준하는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요구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할 뜻을 내비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KB국민카드와 협상에서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KB카드가 취급하는 체크카드 수수료율(1.5%)로 합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선례를 따라 비씨카드에도 체크카드 수수료율(1.3%)로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조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BC카드가 1.5%를 주장함에 따라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